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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秦)시황 진지 드세요 진(秦)은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 나라이며, 진(秦)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진시황이다. 당연히 진시황은 지나(그당시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없어서 지나로 칭함)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토를 다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현재 중국인의 자존심이자 자랑거리일 수 있는 이 진지황이 지나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한 사람이 있다. 하기에 보듯이 중국 학자 주학연이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 물론 바탕에는 여진족은 중원에서 발원했기 때문에 다 같이 중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마치 중국  작가 루쉰의 [아Q정전]에서 꽃을 피운 '정신승리법'을 숭배하는 것으로 판단된다.진시황이 여진족이건 지나족이건 아프리카에서 왔건 사실 중요하지 않다. 주학연은 진시황은 몽골어를 하고 있다고 표제에도 썼듯이 언어적 관점이 여기서는 민족적.. 2024. 6. 8.
Stream의 어원은 빙하가 녹는 모습을 보고 만들어졌다. 눈이 쌓인 산 중턱에서 내보내는 물줄기는 언제 보아도 영 엄하게 느껴지며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준다. 아래 그림도 평온한 마음을 갖게끔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렇게 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사람들은 '개울'이라 한다. 물이 바삐 어디를 가야 할 때면 세차게 흐르고 물이 주변 경치를 여유롭게 즐길 때는 천천히 흘러간다. 이런 운치 있는 물의 흐름은 우리 몸에서도 일어난다. 몸의 70%는 물이기 때문이다. 자연에 있는 물과 우리 몸안에 있는 물의 움직임은 '흐름'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Stream'이라는 영어 단어도 '흐름'을 품고 있다. '개울'이라는 뜻이지만 명사로 '흐름'이고 동사로 '줄줄 흐르다'를 나타낸다. 비지니스 영어로 'sales revenue stream'이라고 하면 '영업.. 2024. 4. 15.
以(이)는 원래 우리말 조사 ,접속부사(~로써, ~로,~써)를 뜻하는 문자다. 以는 써 ‘이’로 읽으며, 부수는 사람 人이다. 요즘은 한자사전을 찾는 일이 없고 부수가 없어도 네이버나 다음 사전을 이용하면 손쉽게 한자 및 부수를 찾을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이 글자는 사람 인人과 전혀 관계가 없다. 2천 년 전 허신이 지은 說文解字(설문해자)를 보면 현대 한자사전과 다르게, 사巳가 부수로 나오며, 이以자 대신 以의 고자古字 이㠯가 나온다. 설문해자에는 뜻은 용야(用也)로 나오며, 소리는 양지절羊止切로 설명되어 있다. 뜻은 ‘쓰다(用)’이고, 소리는 양羊의 첫소리 모음을 취하고, 지止의 중성 모음, 종성 자음을 취하라는 것인데, 止는 종성이 없음으로 ‘이’가 된다. 설문해자는 이렇게 한자를 가지고 반절음으로 다른 한자의 발음을 표현한다. 그 표현 방식이 현재 중국어보다는 한국어에 더.. 2024. 4. 14.
Cold의 어원도 한국어를 비껴갈 수 없다. 영어에도 ‘춥다’를 뜻하는 단어는 있다. 영어의 뿌리가 한자보다 더 오래되었듯이 그 뿌리 또한 깊다. cold는 명사, 형용사의 뜻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 ‘감기, 추운’을 뜻한다. 'catch cold 또는 come down with cold'은 "감기에 걸렸다"는 뜻이다. 감기가 추위에서 비롯된다는 아주 근본적인 표현이다. 사실 감기는 추위 때문에 걸리지 않고 건조하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활동할 때 잘 걸린다. 다만 수 천 년 전 인류는 이런 감염경로보다는 자연에서 비롯되는 질병으로 보았을 뿐이다. 다시 고대로 돌아가 감기에 걸렸을 때 증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감기에 걸려 사람이 힘들어하는 원인은 기침 때문이다. 예를 들어 ‘콜록콜록’은 감기에 걸려 기침하는 소리이며, 카랑카랑(찬 날씨를 표현하.. 2024. 4. 14.
춥다를 뜻하는 寒(한)의 원래 소리는 '차다'의 어근 '차'였다. ‘춥다’를 뜻하는 한자는 寒(한)이다. 이 글자를 보고 순식간에 '춥다'를 연상한다면 아마 천재일 것이다. 한자가 아무리 상형을 바탕으로 생겨났지만, 그 안에 내재된 추상성과 시간에 따라 형성된 인위적 조합 때문에 현재의 글자만 보고서는 추측하기가 어렵다. 마찬가지로 寒을 열심히 본다고 해도, 왜 ‘춥다’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현재 중국어 발음은 han인데, 당연히 중국사람들도 왜 이 글자가 '춥다'를 뜻하는지 알 수 없다. 잠깐 눈을 돌려 인류가 아프리카를 떠날 때를 생각해보자. 현생 인류는 12만 년 전에 아프리카를 벗어나 세계 각지로 이동했다. 그 기나긴 이동의 시간 속에 그들 중 시베리아 쪽으로 이동한 일부는 거대한 빙하를 보았다. 마지막 빙하기는 11만 년 전에 시작하여 1.. 2024. 4. 5.
Blow의 어원은 '바람 불(블)다'의 어근 '블'이다. '바람이 불다, 날리다'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가 'blow'이다. 단순히 바람만 뜻하지 않고 타격, 가격, 날리다 등의 뜻이 포함되며, idiom으로도 다양한 의미를 전달한다. 이런 부문은 우리말도 마찬가지이다. 바람 맞히다, 시험 날렸다, 피곤한 기분을 날려 버리다, 등등 우리도 blow와 같은 의미로 비슷한 뜻을 전달한다. 영어로 blow off, blow the exam(시험), blow the cobwebs(거미줄) away가 "바람을 맞히다,시험을 망치다, 피곤한 기분을 날려 버리다"를 뜻한다. 언어가 전혀 달라도 사람이 표현하는 방식은 같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언어의 시작이 정확히 어느 곳에서 어떤 이들이 처음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인류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거의 비슷하다고 생.. 2024. 4. 3.
봉황의 鳳은 '바람'이었다. 봉鳳은 봉황이며 우리나라 대통령의 문장으로도 쓰인다. 1967년 박정희 대통령이 재선 되었을 때 기존에 사용되던 무궁화와 같이 사용되기 시작되었다. 봉황은 우리 역사와 그 맥을 같이한다. 東夷족은 새를 토템으로 여기는 풍습이 있었는데,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에서도 봉황은 고귀한 의미로 여겨졌다. 우리 조상들은 봉황은 삼족오와 같이 태양의 새로 생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왕의 상징이 황룡이었고 그 왕비가 봉황이라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우리는 봉황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봉황이 한국어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안다면 이런 주장을 쉽게 대중에게 설파하지 못할 것이다. 갑골문자가 나오던 殷시대에는 鳳의 발음이 風을 대신하기도 하였다. 현재 유튜브에 풍.. 2024. 4. 2.
'merit' 의 어원은 '자르다'에 바탕을 둔다. 마이클 샌델이 지은 [공정하다는 착각]에 나오는 'meritocracy'는 '능력주의'를 말한다. 그가 던지는 질문은 "과연 성공한 당신이 있는 그 자리가 당신의 능력만으로 이뤄진 결과인가?"이다. 확장된 그의 질문들은 '능력'은 신의 선물인가? 아니면 순수하게 본인의 노력에 따른 결과인가?로 이어진다. 'meritocracy'를 보면 'merit+cracy'의 복합어인데,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마이클 영'이 그의 소설 [The rise of meritocracy]에서 처음 coined(창안한)하여 사용했다. 2034년 미래의 시점을 통해 능력주의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지를 통찰한 소설인데, 그는 '능력주의'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경계하는 태도를 취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merit'은 '.. 202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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