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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단어 'on'의 숨겨진 의미 요즘 반도체 시장에서 뜨는 이야기는 단연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로 만든 반도체 소자다. 이 반도체는 전기차 및 에너지 하베스팅, 전기저장장치 등에 쓰인다. 기존 실리콘 웨이퍼로 만든 반도체보다 switch on and off 시 residual current(잔류 전류)가 남지 않아 안정적인 switching on and off가 가능하고 전력손실이 없다. 비싸지만 실리콘 웨이퍼로 만든 IGBT 소자보다 성능이 월등히 좋다. 물론 아직 비싼 것이 흠이다. 이야기의 주제는 사실 반도체가 아니고, 위에 굵은 색으로 표시한 ON이다. on은 부사로도 전치사로도 쓰이며, 아마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흔하게 볼 수 있는 단어이다. 이와 관련된 관용어, 숙어, 등등 외울 것도 많아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하지만.. 2024. 3. 1.
콩(豆)는 '그릇'이었다. 어린 시절 장독대에 한 번 올라 본 경험이 있다면, 구수한 장냄새와 장을 담은 항아리가 가지런히 놓인 모습이 눈가에 아른할 것이다. '장독대'는 '장독'이 있는 곳인데, '장'은 한자로 쓰이고 '독'은 순수 우리말이며, 장(醬)과 '독'의 합성어가 장독이다. '장독'은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시키는 기능을 하는 단어이자, 언어학적으로 왜 한국어를 썼던 고대인들이 한자를 만들었는지 알려주는 소중한 매개체이기도 하다. '장독'과 연관되는 한자가 豆(두)인데, 고대에 '두'는 제사의식에서 주로 식혜 등 국물이 있는 음식을 담는데 쓰였다. 漢나라 허신이 쓴 설문해자에도 豆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두는 옛날에 고기를 먹을 때 쓰던 그릇이다.(豆, 古食肉器也)"라고 쓰여 있다. 이 두 가지 해설은 고려대 중문과를 .. 2024. 3. 1.
윗 上(상)은 원래 흙 덩어리가 쌓인 것을 의미했다. 上은 한자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문자 중에 하나다. 한자는 상형문자에서 비롯되었는데, 그 수가 6만 자가 넘는다. 조합의 수가 엄청 많다는 이야기다. 기본적인 문자가 부수가 되어 그만큼의 문자를 만들어낸 것이다. 다시 上을 보면 언뜻 보기에도 땅이나 평평한 것에서 무엇이 솟아오른 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무가 올라온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깃발이 꽂혀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글자의 갑골문 형태는 아래와 같다. 한자 二와 구별이 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기와 같이 바뀌었다. 은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한자는 3천 년이 넘는 시간의 벽을 가지고 있다. 그 시기는 청동기를 사용한 시기였고 어느 정도 사물을 인식하는 수준이 높은 시기였다. 구석기, 신석기와는 분명 차별화된 언어를 사.. 2024. 2. 28.
'Same'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세는 단위'이다. Same이라는 단어는 似(비슷할 사)와 발음이 같다고 여러 사람들이 영어와 우리말이 같다고 주장한 단어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 단어의 어원은 ‘사’ 소리가 아니다. 인도유럽어로 ‘sem’이 어원이다. 우리말로 음역 하면 '섬 또는 셈'이다. 이 어원에서 파생된 현대 영어 단어만 수십 개가 되고 대표적으로 some, simple도 여기서 나왔다. 학자들이 ‘sem’이라고 밝힌 것은 산스크리스트어, 그리스어, 라티어, 고대 아이리쉬어, 등을 연구하여 공통의 분모를 찾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산스크리스트어 sam은 together의 의미다. 그리스어 hama는 together with라는 의미다. 그리고 라틴어 similis는 like의 뜻이다. 이런 단어들의 공통부몬가 'sem'이며, 서양 언어의 뿌리.. 2024. 2. 27.
'글(契)'은 '새기다, 자르다'에서 나왔다. 1. '글'이란 단어는 언제 생겼을까? 우리말에 대한 전반적인 기록은 아쉽게도 15세기 이전에 찾아볼 수 없다. 단지 고려시대에 중국 송나라 사신이 지은 '계림유사'에 삼백 오십 아홉 개의 단어가 남아 있어 그나마 아쉬운 점을 달래 주고 있다. 계림유사는 송나라 '손목'이라는 사람이 1103년 사신으로 왔다가 고려의 풍속 및 언어를 기록한 내용이다. 여기에 '馬'의 그 당시 소리가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현재 '말'이라고 하고 '말하다'의 '말'과 동음이의어로 쓰인다. 과연 고려시대에도 '말'이었을까? 답은 지금과 같이 '말' 그대로 쓰였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재 '말하다'의 '말'도 그 당시 같이 쓰였을 가능성은 더더욱 농후하다. 일부에서는 우리말이 15세기만 가도 외계어처럼 현재와 정말 동떨어진 말로.. 2024. 2. 25.
'Two'의 어원은 '두'이다. 인도유럽어를 가장 잘 보존한 언어는? 서양학자들은 인도유럽어를 영어의 최종 뿌리라고 했다. 그러면 인도유럽 공통조어의 특징을 가장 잘 보존한 언어는 무엇일까? 서양의 자존심인 그리스어, 라틴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학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의 인구는 약 2백8십만 명이다. 소위 말하는 발트 3국 중에 하나다.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가 발트 3국인데, 이 중에 리투아니아어가 인도유럽어족 중에 인도유럽어를 가장 잘 계승한 언어라고 보고 있다. 참고로 에스토니아어는 인도유럽어족에 속하지 않으며, 헝가리, 핀란드어와 가깝다. 리투아니아 지역이 역사적으로 고립되었거나, 지리적으로 교류가 없는 지역이 아님에도 특이하게 수 천 년 전의 언어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 마치 스페.. 2024. 2. 18.
사랑(愛)의 뜻은 '그득하다'에서 왔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듣거나 말할 때, 마음은 더할 나위 없이 설레는 느낌으로 가득 차있다. 언제부터 사랑이라는 말과 감정이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종족번식의 안정성을 확보한 다음에 이뤄진 결과라 생각한다. 종족번식을 위한 동물들의 짝짓기가 사랑보다는 번식에 가깝기에 그 같은 결론에 이를 수 있다. 사랑은 교감이고 교감은 소통에서 비롯된다. 당연히 의사소통이 따라야 한다. 동물 중에 인간만이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어라는 매혹적인 매개체가 분명 영장류인 인간에게 주어진 특권이라 타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신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자식에 대한 애정은 여기서 배제하고 생각했다. 동물들도 자식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기 때문이다. 한자 愛(애)는 자식에 대한 사랑에도 쓰이지만, 대체.. 2024. 2. 18.
'Write'의 어원은 어디서 왔을까? 생각이나 느낌을 남기기 위해 인류가 선택한 방법은 '기록'이었고 기록하기 위해서 인류가 고안해 낸 방법은 새김질이었다. 뇌 새김질이 아니라 돌이나 나무 찰흙에 새겨 넣는 것이 유일한 기록문화의 전승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암각화다. 돌에 뾰족한 물체로 새기고 파내어 그림을 그리거나 상징적 기호를 새겨 넣었다. 수 만 년 전부터 시작된 암각화는 현대에 이르러서는 '글'로 이어진다. 뾰족한 물체는 필기구가 되었고 언제 어디서나 기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글은 써야 글이 되기 때문에 '쓴다는 행위'가 반드시 따라붙어야 한다. 암각화나 글을 쓰는 것은 매 한 가지다. '쓰는 행위'가 필연적으로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화려한 필기구가 아니라 암각화를 새길 때는 뾰족하고 단단한 물체가 필요했다. 뾰족하.. 202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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