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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로 알 수 있는 한자의 기원 "소거하다"라고 말하면 '무엇을 없애다'의 뜻이다. '소거'가 순수 우리말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소거'에는 두 가지 한자가 쓰인다. 하나는 '消去'이고 다른 하나는 '掃去'이다. 전체적으로 두 단어는 '없애다'가 맞다. 세분하면, '消去'는 "글자나 그림 따위를 없애다"이고, '掃去'는 "부정적인 것을 없애다"로 쓰인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한자는 '掃'이다. 뜻은 '쓸어 없애다'이다. 이 글자에는 '빗자루'를 포함하고 있는데, 아래의 글자다. 이 글자가 시간을 역행하여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위의 그림이 '빗자루'로 보인다면 고대인의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이 한자를 세 개의 요소로 구분했을 때는 '빗자루'와는 멀어진다. 세 개의 요소는 그림.. 2024. 2. 11.
벼 '화(禾)' 이 단어가 우리 역사를 되짚어주고 있다. 1.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탄화 볍씨는 어디에 있을까? 시험문제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벼를 재배한 지역은 어디일까?"라는 질문에 주관식으로 답을 하라고 했을 때, 과연 밑에 객관식 중 어느 것이 정답일까? 1. 중국 2. 인도 3. 터키 4. 1,2,3 모두 답이 아님 답은 4번이다. 중국도 아니며, 인도도 아니고, 터키고 아니다. 실제 답은 '한국'이다. 이는 국수주의적 발상이 아니라 실제 증거가 있다. 바로 충주 '소로리 볍씨'이다. 한 번은 들어 봤을 것 같은 '소로리 볍씨'가 IMF가 시작되던 1997년 홀연히 나타났다. 오창 과학산업단지 개발과 함께 출토된 것이다. 탄소동위원소 연대 측정 시 1만 5천 년 정도로 나왔고 미국에 가서 검증도 받았으며, 영국 BBC에서도 특별 방송을 내보냈다. 또.. 2024. 2. 9.
'외아들'의 '외'는 6천 년 전에도 쓰였다. 영어를 처음 공부하면서 배우는 단어가 ‘one’이다. 우리말로 ‘하나’이다. 영어 단어 ‘one’은 대명사로도 쓰이고 수사, 한정사로도 쓰인다. ‘하나’라는 뜻에 국한되지 않고, 다용도로 쓰인다. 그래서 영어는 어렵다. 그러나 다른 각도로 보면, 쉽게 이해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another one’을 그대로 직역해서 ‘다른 것 하나’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one’과 어원을 공유하는 단어는 수십 개가 된다. 그 중에서 ‘lone, any, once, unite’ 등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단어들이다. 숫자를 뜻하는 ‘one’과 ‘외로운, 어떤, 한 번, 통합시키다’의 단어들이 ‘하나’라는 의미로 연결된다. 이유는 어원이 같기 때문이다. 외아들의 '외'가 영어 ‘lone, any, once,.. 2024. 1. 30.
내 川(천)은 우리말 '골'에서 시작되었다. 한자 내 川(천)은 갑골문자 이래로 변하지 않은 글자 중에 하나다. 무려 3천6백 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川을 일컫는 소리는 변하였어도 모양은 그대로다. 이 川에는 고대인들이 현대인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암호가 숨어 있다. 사진에서 보듯이 물이 흘러간 자리에 '골'이 생긴다. 이런 현상은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시작되었다. 거대한 골짜기부터 이렇게 작은 '골'까지 물은 땅을 파내었다. 이런 자연 현상은 川의 밑바탕이 된다. 갑골문자는 모양을 본뜨거나 추상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川은 완벽히 자연 현상을 본뜬 문자다. 그다음 이 글자에 소리를 붙였고 그 소리는 '골(khol)'이었다. 한자사전을 찾아보면 川의 뜻이 '물'에 한정되지 않는다. '깊숙하게 파인 곳'이라는 뜻이 들어가 있다. "물이 .. 2024. 1. 27.
'고요하다'의 '고요'는 한자에서 나온 소리가 아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인도의 시인 타고르가 한 말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최초로 기록한 사람은 미국 천문학자 퍼시벌 로웰이다. 1884년 조선을 방문하고 1885년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을 발간한다. 한국사람들은 다혈질이지만, 나름 고요한면이 많다. 특히 유교의 영향으로 대중 속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지 못하고 고요하게 지내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진다. 그냥 침묵 속에 조용히 고요한 마음으로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다. 불행히도 이는 글로벌환경에서는 치명적이다. 미국 유명 기업들의 수장 및 주요 직책을 맡은 외국인 분포를 보면, 인도, 대만, 중국, 이란, 터어키 사람들이 주류를 이룬다. 요즘 인공지능으로 잘 나가는 NVIDIA, AMD 사장들은 모두 대만인들이다. 같은 .. 2024. 1. 25.
같을 同의 갑골문자 소리는 우리말 '조사'에 해당된다. 사람들끼리 또는 반려동물과 유대관계를 가질 때 나오는 호르몬이 옥시토신이다. 특히 사랑스러운 반려견을 만지고 있거나 보고만 있어도 옥시토신이 나온다. 신기한 것은 단지 사랑스러운 대상과의 교감 외에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통해서도 옥시토신을 유발할 수 있다. 다른 말로는 언어의 교감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우리 뇌 자체에서 일어나는 교감이다. 우리말에는 40여만 개의 어휘가 있다. 그중에 많은 단어가 옥시토신을 발현시킬 수 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이런 말을 상상했다면, 좀 부족한 면이 있다. "나는 너랑 같이 있으면 행복하다"가 옥시토신에 친화적인 말이다. 혼자서 상상하면서 '너'대신에 사랑하는 대상을 집어넣어도 같은 효과가 난다. 수많은 옥시토신과 관계된 말 중에 하나를 이미 적었다... 2024. 1. 24.
Power의 어원은 사람에서 비롯된다. 인간의 두뇌는 자극, 지배, 균형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자극은 도파민, 지배는 테스테론, 균형은 코르티솔 등의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이런 뇌의 작용으로 누군가는 자극에 민감하고, 누구는 지배욕이 강하며, 다른 누구는 균형감각이 뛰어나다. 이 세 가지는 뇌에서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최적의 상태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가장 본능에 가까운 두 가지는 '자극과 지배'다. 인간은 자극받기를 원하고 지배하기를 원한다. 특히 인류가 수렵 채집을 시작하면서 '자극과 지배'는 인류 발전의 동기를 부여하게 되었다. 자극의 동기를 유발하는 도파민이 분비되면 보다 더 정교한 사냥술을 익히게끔 뇌가 몸을 조정했다. 또한 인류가 군집화 되고 군집의 규모가 커지면서 강력한 리더가 필요해진다. 강력한 리더십은 조직.. 2024. 1. 21.
굽을 곡(曲)은 잊고 있었던 언어 'DNA'를 깨우는 단어다. ‘曲’은 우리가 알기로는 ‘굽다’의 뜻이고 ‘곡’이라는 소리이다. 이 글자는 무엇인가를 상징하는 모양이다. 쉽게 떠오르지 않지만, 좀 더 글자를 그림으로 생각하고 집중하면 어렴풋이 하나의 물건이 떠오른다. 네모난 사각형 가운데 선이 하나 있고 두 개의 가로 선이 있다. 과연 무엇일까? 분명한 것은 '굽다'라는 직접적인 상징은 아니다. '피카소'가 한 때 갑골문자에 몰두한 것도 이런 상상력을 즐겼기 때문이다. 그 상상력은 그의 그림에 일부 녹아있다. 아래는 曲의 변천 과정을 보여준다. 가장 왼쪽에 있는 것부터 시작되어 오른쪽 모양으로 변하였다. 현대의 曲과 가장 비슷하다. 갑골문자는 맨 왼쪽에 있다. 무엇이 굽어 있는 모양이다. 갑골문자가 뜻하고자 했던 것은 바구니였다. 대나무나 각종 연한 나무줄기등을 굽.. 2024.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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