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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패션)'은 당신이 알고 있는 뜻과 다르다 "Fashion"하면 떠오르는 느낌은 '옷, 화려함, 유행' 등이다. 이 외에도 각자가 느끼는 점들이 다양하겠지만, 우리가 배워온 뜻은 이 세 가지로 고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 'fashion'에는 다른 뜻이 숨어 있다. 아니 영어 원서에 자주 나타나는 단어이니, 숨어 있다고 보는 것도 맞지 않다. 'fashion'은 직관적으로 '유행, 옷' 등에 귀결된다. 위에서 보듯이 다양한 옷들이 선보이는 패션쇼에서 사람들은 유행이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만들어진 유행 따라 구매욕구가 만들어진다. 그럼 관련 옷들을 만드는 업체는 열심히 비슷한 유행의 제품을 만들어낸다. 위에서 굵은 색으로 칠한 '만들다'가 우리가 모르는 'fashion'의 또 다른 뜻이다. 좀 더 주의를 기울이면 왜 '만들다'가 'fash.. 2024. 3. 20.
'Big'의 뿌리을 아는가? “Think Big, Start Small” 이 표어는 구글의 기업문화를 대변한다. 크게 생각하고 작게 시작하라는 뜻은 구글이 가지고 있는 혁신의 일부문이기도 하다. 생각의 깊이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과 같다. 그러면 언제부터 사람들은 생각의 깊이를 깨닫게 되었을까? 호모에렉투스, 호모사피엔스, 그도 아니면 네안데르탈인일까? 사실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추측할 수 있는 것은 고대인들은 지금 보다는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복잡한 기계를 만들지 않았고, 화려한 전자기기도 만들지 않았으며, 거창한 철학을 읊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상상을 해 볼 수 있다. 생각의 크기보다는 물체의 크기에 더 민감한 시대가 언어가 태동하던 시기였다. 한편 언어는 야누스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전혀.. 2024. 3. 19.
고구려 때 骨蘇(골소)는 모자였다. 周書(주서)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주나라의 역사가 아니라 北周(북주)에서 지은 역사를 말한다. 북주는 서기 557년에서 581년에 존속했던 국가다. 이 책 '이역열전'에 고구려 백제 등 우리 역사의 내용을 기술해 놓았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 역사서는 삼국역사, 삼국사기밖에 없어 우리를 알기 위해 자꾸 남이 기록해 놓은 역사를 뒤져야 한다. 동시에 퍼즐 맞추듯이 이리저리 합리적으로 추론을 해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기록을 검증하고 또 검증하여 하나의 사실을 밝힌다. 이마저도 우리나라 주류 역사학자들은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는 두말할 것 없이 "우리가 대륙을 지배했고, 일본을 상대로 우위에 섰다"라고 쓰여있을 때 발생한다.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가 IT 강국이어서 중국의 역사서도 잘 기록해 .. 2024. 3. 18.
'Up'을 통해 "우리가 주인이다"라는 느낌을 가져보자. 요즘 미국에서 한국 문화의 물결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주로 10~20대 연령층에서 폭발적으로 음식부터 영화, 음악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심지어는 산후조리원도 개원을 하여 본격적으로 우리 생활문화가 미국에 스며들고 있다. 이미 찜질방은 상업화된 지 오래되었고, 하나 둘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이 미국 본토에 상륙 중이다. 그중에 보자기를 이용해 아이를 등에 업은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다. 동양문화가 쉽사리 서양문화에 침윤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음식이나 철학 등은 이미 고대로부터 교류가 이뤄져 융합 또는 독창적으로 서양에 자리 잡았지만, 대부분 인도와 중국, 일본의 것이었다. 하지만 생활문화가 서양문명권에 퍼지는 것은 아주 특이한 일이다. 이미 태권도라는 문화가 수십 년 전부터 미국을 휩쓸었지만, 보자.. 2024. 3. 17.
'실'의 기원 2 독일 시인 헤르만 헤세는 그의 저서 《밤의 사색》에서 동양적 예술의 배경에는 느림의 미학이 있다고 하였다. '느림'이 예술로 승화되어 서양 독자들이 동양의 이야기들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그가 바라본 동양은 시간이 천천히 뭉뚱그려 흘러가는 곳이라 여유가 존재하고, 서양은 시간을 쪼개서 상업화시켜 여유의 미학이 없다고 느낀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느림의 문학은 동양의 이야기보따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할머니가 머리 기름 발라가며 바느질하는 모습, 단아한 한복을 입고 자수를 놓는 모습, 어머니가 뜯어진 이불을 바느질로 깁는 모습, 군대에 입대해서 명찰을 바느질로 다는 모습 등등 이 모든 바늘과 연관된 우리의 일상들이 바로 느림의 미학이다. 바느질에는 '실'이 필요하다. 인.. 2024. 3. 9.
'실'의 기원 1 실을 내어 옷감을 짜는 일을 '길쌈'이라 한다. 조선시대부터 길쌈은 보편화되어 있었고 ≪성종실록≫에 왕비가 양잠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친잠례"의식을 치렀다는 기록도 있다. 그만큼 비단 짜는 일, 즉 길쌈은 조선시대부터 중요한 나라의 일이었다. 아직 창덕궁에 뽕나무가 남아 있듯이 그 옛날 길쌈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도 있다. 누에 치는 일은 그 역사가 길다. 수천 년 전에 이미 시작된 농경의 한 부문이며, 한자의 시초인 '갑골문자'가 생겨나던 시기에 이미 누에 치는 일이 나라의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많다. 한자로 '실'을 뜻하는 글자 '사'는 아래와 같다. 아래 글자를 두 개 붙여도 '실'을 뜻하는 糸(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위의 글자는 糸와 다르게 다른 소리가 있는데 '멱'이다. 가는.. 2024. 3. 6.
'Off'는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표현한다. 살면서 복잡하고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벗어나기 위해서 사람들은 자기가 속해 있는 공간에서 떠나기를 원한다. 떠난다는 의미는 새로운 곳으로 출발하는 것이다. 앞으로 다가 올 미지의 세상을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거나 계획하는 것도 포함한다. 위의 모든 여정을 한 단어로 축약한 영어 단어가 있다. '벗어나다 - 떠나다 - 출발하다 - 계획하다' 이 순차적인 모든 행위를 하나의 단어로 말할 수 있는 영어 단어가 'Off'이다. 이런 이유로 'off'가 포함된 영어 단어를 공부하려면 머리에 쥐가 난다. 너무나도 많은 의미가 함축적으로 포함되어 따라붙는 다른 단어와 섞이면 뜻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단어도 우리말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순간 "이게 무슨 말이냐.. 2024. 3. 5.
갑골문자 '下'는 물과 관련있는 단어다. 下는 上의 반대되는 개념이다. 마찬가지로 현재 중국에서는 차에서 내릴 때 下를 쓴다. 발음은 xia라는 음이다. 성조는 표시하지 않았다. 갑골문자의 형태는 아래에서 보듯이 上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下는 아래를 뜻한다. 어떤 물체가 아래로 향하거나, 아래에 있는 의미이며, 어떤 서양 학자는 下의 고대음이 오스트로아시아어족에서 나왔다고 보고 있다. 갑골문자도 위의 큰 휙은 기준을 의미하고 아래 작은 획은 아래로 향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오스트로아시아어족은 태국, 캄보디아아어, 미얀마,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아, 네팔, 베트남, 현재 중국 남부에 위치한 국가들의 언어를 뜻한다. 중국인들의 조상은 분명 동남아시아에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볼 수 있는 간단한 예가 라오스어도 조사가 없다. 이미 서양 .. 202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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