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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단어 'on'의 숨겨진 의미

by 뿌리를찾아서 2024.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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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반도체 시장에서 뜨는 이야기는 단연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로 만든 반도체 소자다. 이 반도체는 전기차 및 에너지 하베스팅, 전기저장장치 등에 쓰인다. 기존 실리콘 웨이퍼로 만든 반도체보다 switch on and off 시 residual current(잔류 전류)가 남지 않아 안정적인 switching on and off가 가능하고 전력손실이 없다.

 

비싸지만 실리콘 웨이퍼로 만든 IGBT 소자보다 성능이 월등히 좋다. 물론 아직 비싼 것이 흠이다. 이야기의 주제는 사실 반도체가 아니고, 위에 굵은 색으로 표시한 ON이다.

 

on은 부사로도 전치사로도 쓰이며, 아마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흔하게 볼 수 있는 단어이다. 이와 관련된 관용어, 숙어, 등등 외울 것도 많아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 보자. 이 영어 단어는 한국어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공부하자는 말이다. 밀접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어원을 파고들어야 한다. 이 단어의 어원은 아래와 같다.

 

그리스어로는 'ana', 라틴어로는 'an', 게르만 조어로는 'ana' 등이며, 가장 오래된 어원인 인도유럽어로는 'an'이다. 뜻은 전부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on'이다. "무엇의 윗부분이 어떤 물체를 지지하는 형태"가 뜻이지만, 사실 숨겨진 의미는 따로 있다. 

 

숨겨진 의미는 'in, into' 등이며, '으로'라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실제 영어를 사용할 때 그런 의미로도 쓰이며, 'in'이냐 'on'이냐가 영어 시험에 나오듯이 사람들을 혼동시키는 주요 요소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make a move on'이라는 숙어가 있는데, 이 뜻은 "행동에 들어가다", "누구에게 수작을 걸다"의 뜻이 있다. '행동에 들어가다'는 in action을 말한다. 수작을 걸다는 '누구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꼬시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단순한 예를 들어 설명하였지만, 이 외에도 무수히 많은 관련 표현들이 있다. 강조하고 싶은 주된 내용은 'on'은 '위에'라는 뜻 외에 '안으로'라는 뜻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언어학자들도 'into, in'의 뜻이 있다고 하듯이 '안'이라는 뜻이 함유된 단어다. 겉으로는 'on'이지만 실제로는 'in, into'가 숨겨져 있다. 

 

'on'은 소속, 관하여, 이유, 등등 스무 가지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안'이라는 뜻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 단어가 태어날 때를 고려하면 그 첫 번째 뜻은 '안과 밖'의 경계를 말했음을 알 수 있다.

 

고대에 경계의 구분은 내가 속한 안쪽에서 시작한다. 집단, 소유, 나와 타인, 행동 등등 모든 것의 구분은 안과 밖의 경계를 나누는 것부터 출발한다. 이런 이유로 서양 언어에서 가장 오래된 인도유럽어도 'an(안)'이다.

 

'안'은 우리말인데 인도유럽어와 같다. 우리말에도 위에서 설명하였듯이 "행동에 들어간다"라는 표현을 쓴다. '들어간다'라고 할 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상식적인 개념이며, "밖으로 들어간다"라고 하지 않는다.

 

모든 언어는 유사한 면이 많다. 그렇지만 언어의 사고체계는 각각 다르다. 우리말이 우알알타이어가 아니라는 점은 앞 글에서 설명하였는데, 점점 파고들수록 우리말은 인도유럽어와 닿아 있다. 

 

더군다나 6천 년 전의 언어 '인도유럽어'와 밀접하다는 사실은 동서 간의 교류가 있었음을 알리는 신호다. 시베리아 초원을 가로질러 이미 신석기시대에 동서로 사람 간의 이동이 있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단 어디서 먼저 시작되었느냐가 관건이다. 나는 동북아시아, 한반도에서 최초로 제작된 '빗살무늬토기'와 함께 한국어가 인도유럽어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다.

 

단순히 확률적으로 일치되는 현상이 아니라, 위에 설명한 'on'의 어원이 'an(안)'이 듯이 그 연관은 깊은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있다. 그 사실이 빗살무늬토기 이동경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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