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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上(상)은 원래 흙 덩어리가 쌓인 것을 의미했다.

by 뿌리를찾아서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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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은 한자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문자 중에 하나다. 한자는 상형문자에서 비롯되었는데, 그 수가 6만 자가 넘는다. 조합의 수가 엄청 많다는 이야기다. 

기본적인 문자가 부수가 되어 그만큼의 문자를 만들어낸 것이다. 다시 을 보면 언뜻 보기에도 땅이나 평평한 것에서 무엇이 솟아오른 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무가 올라온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깃발이 꽂혀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글자의 갑골문 형태는  아래와 같다. 한자 二와 구별이 되지 않는다. 

 

上의 갑골문자
上의 갑골문자

시간이 지나면서 하기와 같이 바뀌었다.

上의 변화
上의 변화

은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한자는 3천 년이 넘는 시간의 벽을 가지고 있다. 그 시기는 청동기를 사용한 시기였고 어느 정도 사물을 인식하는 수준이 높은 시기였다. 

구석기, 신석기와는 분명 차별화된 언어를 사용했고 거기에 연결된 문자도 그러했다. 그럼 그 당시 이 문자의 원 뜻은 무엇이었을까? 지금 현재 중국어세서는 차를 탈 때도 上이라는 단어를 쓰며 그 용도가 굉장히 많다. 그러나 은나라 시기에는 지금보다는 무척 원초적인 뜻이었다.

갑골문자가 나오던 시기에는 높다, 오르다, 위에 등의 직관적 느낌에서 문자가 생성되고 거기에 관련된 소리를 붙였다. 그 소리가 djaŋs이라는 소리다. 즉 갑골문자 소리다. 

우리말 소리로 음역하면 , 의 소리가 들어가 있다. 끝에 s는 옛 소리를 밝히면서 붙여진 접미사 같은 것이다. 미국, 프랑스, 중국 학자들은 갑골문자 소리를 밝혀내면서 소리의 제한성을 넓히기 위해 끝에 s 소리 또는 다른 소리를 보통 붙인다. 한국어를 보고 공부한다면, 전혀 무의미한 일일 수도 있는데, 아쉬울 따름이다. 

그렇다면 위를 뜻하는 上과 우리말 당, 덩이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조금만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덩어리, 덩그렇다 등은 크게 뭉쳐져 이뤄진 것, 그것을 세는 단위 등을 뜻한다. 

고대에는 뭉쳐진 덩어리는 일반적으로 흙이었다. 그래서 아직도 우리는 ‘찰흙 덩어리’라는 표현을 쓴다. 한편 ‘당그랗다, 당당그랗다’라는 말도 사용한다. ‘조금 높이 솟아서 우뚝하다’라는 뜻이다. ‘덩어리, 덩그렇다, 당그랗다, 당당그랗다’ 등의 핵심 소리는 ‘당, 덩’ 등이다. 갑골문자 上 소리와 같다.  

갑골문자가 만들어지던 시기에 上은 평평한 바닥에 또는 대지에 무엇이 쌓여 있던 것을 말했다. 그 의미는 무엇이 우뚝 솟아 있다는 것을 의미했고 上은 평평한 대지에 무엇이 위에 있다라는 뜻으로 귀결된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흙이 쌓여 있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다. 문자의 태동은 이미 있는 소리에 약속의 의미를 더한 것이다. 그 약속의 의미를 더한 사람들은 우리 선조들이며, 평평한 대지위에 흙덩어리가 솟아 있는 것을 표현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上이라는 갑골문자의 기원을 소리와 뜻으로 묘사할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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