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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e'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세는 단위'이다.

by 뿌리를찾아서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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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e이라는 단어는 似(비슷할 사)와 발음이 같다고 여러 사람들이 영어와 우리말이 같다고 주장한 단어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 단어의 어원은  소리가 아니다. 인도유럽어로 ‘sem’이 어원이다. 우리말로 음역 하면 '섬 또는 셈'이다.

이 어원에서 파생된 현대 영어 단어만 수십 개가 되고 대표적으로 some, simple도 여기서 나왔다. 학자들이 ‘sem’이라고 밝힌 것은 산스크리스트어, 그리스어, 라티어, 고대 아이리쉬어, 등을 연구하여 공통의 분모를 찾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산스크리스트어 sam together의 의미다. 그리스어 hama together with라는 의미다. 그리고 라틴어 similis like의 뜻이다. 이런 단어들의 공통부몬가 'sem'이며, 서양 언어의 뿌리가 되는 인도유럽어다. 

또한 sem의 뜻을 ‘하나로 모아, ~와 함께’를 뜻한다고 밝혔다. 여러 개를 하나로 묶어 같게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이는 현대의 개념으로는 각각을 모아 세는 단위를 뜻한다. 같은 것을 하나로 묶는 행위에서 sem이 나온 것이다. 그런 배경으로 ‘same, simple, some’의 개념이 탄생하였다. 

그렇다면 우리말 소리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우리말에는 쌈ssam, sem, 셈sem 등이 있다. 섬은 부피의 단위. 곡식, 가루, 액체 따위의 부피를 잴 때 쓴다. 한 섬은 한 말의 10배로 약 180리터에 해단된다. 즉 같은 물질을 하나로 모아 180리터 담겼다는 의미다.

쌈은 옷감, 피혁 따위를 알맞은 분량으로 싸 놓은 덩이를 세는 단위이자, 금의 무게를 나타내는 단위로 한 쌈은 금 백 냥쭝이다. 또한 바늘 한 쌈은 바늘 24개를 뜻한다. 역시 같은 것의 모음이다.

셈은 수를 세는 의미이다. 특이한 것은 네이버 국어사전에 아래처럼 인도유럽어 관련 내용이 적혀 있다.

 

"인도유럽 어족의 언어에서, 명사대명사의  개념을 나타내는 문법 범주. 하나의 사물을 나타내는 단수,  이상의 사물을 나타내는 복수가 있으며,  외에도 둘이  단위가 되는 쌍수, 셋이  단위가 되는 삼수, 넷이  단위가 되는 사수 따위가 있다."

이렇듯 우리말에는 같은 것을 하나로 묶어 세는 단위 형태로 인도유럽어 ‘sem’과 같은 소리, 같은 뜻의 쌈ssam, 섬sem 등을 쓰고 있다. 이 말소리는 인도유럽어가 태동하기 이전에 이미 쓰이던 소리다. 

인류가 사물을 인지하는 능력이 커지면서 태어난 말이다. 어느 학자가 말하기를 언어의 한계는 세상의 한계라고 하였다. 고대의 사람들에게 그들의 사용하는 한정된 단어들로는 세상을 표현하는데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그로 인해 점점 더 진화된 표현을 갈구했고, 기본적인 동사에서 보다 진보된 형태의 소리가 필요했다. 그 뿌리 역할을 한 동사는 ‘싸다’일 것이다. 무엇을 싸다는 여러 가지를 한 번에 묶는 행위이며, 현대에서도 쌈을 싸서 먹다라는 표현으로 쓰고 있다. 

인도유럽어 sem의 어원적 배경을 밝힐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밖에 없다. 눈 씻고 전 세계 언어를 들여다보아도 sem을 어원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언어는 없다. 그리고 우리는 그 말소리를 아직도 쓰고 있다.  

진화된 언어는 오히려 삶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지만, 그 덕택에 숫자를 묶어 세는 개념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인류 발전 원동력의 기초적인 실마리를 제공하였다. 그 실마리를 제공한 언어가 바로 우리가 쓰는 한국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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