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絲의기원1 '실'의 기원 2 독일 시인 헤르만 헤세는 그의 저서 《밤의 사색》에서 동양적 예술의 배경에는 느림의 미학이 있다고 하였다. '느림'이 예술로 승화되어 서양 독자들이 동양의 이야기들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그가 바라본 동양은 시간이 천천히 뭉뚱그려 흘러가는 곳이라 여유가 존재하고, 서양은 시간을 쪼개서 상업화시켜 여유의 미학이 없다고 느낀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느림의 문학은 동양의 이야기보따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할머니가 머리 기름 발라가며 바느질하는 모습, 단아한 한복을 입고 자수를 놓는 모습, 어머니가 뜯어진 이불을 바느질로 깁는 모습, 군대에 입대해서 명찰을 바느질로 다는 모습 등등 이 모든 바늘과 연관된 우리의 일상들이 바로 느림의 미학이다. 바느질에는 '실'이 필요하다. 인.. 2024. 3. 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