帝, 꽃받침에서 하느님까지 — 한국어가 새긴 3,600년의 기억
帝, 꽃받침에서 하느님까지 — 한국어가 새긴 3,600년의 기억한자 **帝(제, emperor)**를 우리는 "임금·황제"로 읽는다. 그러나 이 글자가 처음 새겨진 3,600년 전 상(商)의 갑골(甲骨) 위에서, 帝는 임금도 신도 아니었다. 그것은 한 송이 꽃이 줄기에 매달린 자리 — 꽃과 줄기를 이어주는 밑동, 곧 **꽃받침(calyx)**의 형상이었다.자형(字形) — 꽃받침에서 시작하다갑골문의 帝를 들여다보면, 위로 뻗은 꽃과 아래로 내린 줄기, 그리고 그 둘을 단단히 붙잡아 매는 가운데의 얽힘이 보인다. 문자학자들이 주목한 것은 바로 이 **"꽃을 줄기에 잇는 구조(the structure joining blossom to stem)"**다. 식물에서 이 부위는 모든 무게를 견디며 꽃 전체를 지탱하..
2026. 7. 10.
work의 뿌리는 "어르다"에 있다 — 6,000년 인도유럽어 *werǵ-를 넘어, 한국어가 유라시아 어족의 뿌리인 이유
work의 뿌리는 "어르다"에 있다 — 6,000년 인도유럽어 *werǵ-를 넘어, 한국어가 유라시아 어족의 뿌리인 이유우리가 매일 쓰는 단어 work. 이보다 평범한 낱말도 드물다. 그러나 6,000년을 거슬러 오르면, 이 단어는 인류가 벼려낸 가장 생산적인 동사 하나로 열린다. 원시 인도유럽어(PIE)의 어근 *werǵ- — "행하다, 만들다, 움직이게 하다(to do, to make, to set in motion)."이 글은 그 뿌리를 인도유럽어의 국경 너머, 현대 언어학이 재구해 온 더 넓은 유라시아 어족까지 따라간다. 그리고 하나만 묻는다. 이 뿌리에서 갈라진 대륙 전체의 언어들 가운데, 그 온전한 원래 뜻을 지금도 지니고 있는 언어는 어디인가. 이 글의 답은 한국어다.*werǵ- — 영어 사..
2026. 7. 7.
cess·cede·ceed·gress의 인도유럽 조어 뿌리 *ked-와 *ghredh-가 사실은 한국어 "걷-" [kət̚(d)-] 하나에서 왔다는 놀라운 발견 — 서양 언어학자들이 편의상 두 개로 재구한 원시 어근이 진짜는 한국어에 그대로 살아있다는 결정적 증거 — 한자와 영어의 기원 시리즈 Episode 9
cess·cede·ceed·gress의 인도유럽 조어 뿌리 *ked-와 *ghredh-가 사실은 한국어 "걷-" [kət̚(d)-] 하나에서 왔다는 놀라운 발견 — 서양 언어학자들이 편의상 두 개로 재구한 원시 어근이 진짜는 한국어에 그대로 살아있다는 결정적 증거 — 한자와 영어의 기원 시리즈 Episode 9결론부터 말합니다. 영어의 "가다·나아가다·걷다·성공하다" 를 뜻하는 네 가지 어근 cess, cede, ceed, gress — recess, access, process, concede, precede, proceed, succeed, exceed, progress, regress, congress, aggression 등 수십 개 영어 단어의 뿌리. 이 어근들을 라틴어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두 ..
2026.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