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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영어의 기원103

씹다 하나로 풀리는 savor·sapience — 인류가 처음 맛본 순간, 그리고 처음 생각한 순간 씹다 하나로 풀리는 savor·sapience — 인류가 처음 맛본 순간, 그리고 처음 생각한 순간영어 savor(음미하다), sapience(지혜), sapient(현명한), savvy(잘 아는). 얼핏 "맛"과 "지혜"라는 전혀 다른 영역의 단어들이다. 그런데 이 넷은 하나의 인도유럽조어(PIE) 뿌리에서 나왔다. 바로 *sep- "맛보다·감지하다(to taste, perceive)". 그리고 이 뿌리가 품은 두 겹의 뜻 — 입으로 씹어 맛보다와 곰곰이 씹어 헤아리다 — 은, 놀랍게도 한국어 **"씹다"**가 지금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바로 그 두 뜻이다.*sep- — 맛보는 혀에서 헤아리는 마음으로라틴어 sapere는 두 가지를 동시에 뜻했다. 사물에 대해서는 "맛이 나다, 맛보다", 사람에 대해.. 2026. 7. 10.
帝, 꽃받침에서 하느님까지 — 한국어가 새긴 3,600년의 기억 帝, 꽃받침에서 하느님까지 — 한국어가 새긴 3,600년의 기억한자 **帝(제, emperor)**를 우리는 "임금·황제"로 읽는다. 그러나 이 글자가 처음 새겨진 3,600년 전 상(商)의 갑골(甲骨) 위에서, 帝는 임금도 신도 아니었다. 그것은 한 송이 꽃이 줄기에 매달린 자리 — 꽃과 줄기를 이어주는 밑동, 곧 **꽃받침(calyx)**의 형상이었다.자형(字形) — 꽃받침에서 시작하다갑골문의 帝를 들여다보면, 위로 뻗은 꽃과 아래로 내린 줄기, 그리고 그 둘을 단단히 붙잡아 매는 가운데의 얽힘이 보인다. 문자학자들이 주목한 것은 바로 이 **"꽃을 줄기에 잇는 구조(the structure joining blossom to stem)"**다. 식물에서 이 부위는 모든 무게를 견디며 꽃 전체를 지탱하.. 2026. 7. 10.
한국어 '오르다'가 인도유럽어의 뿌리다 — 6천 년 신석기의 말이 지금도 산다 한국어 '오르다'가 인도유럽어의 뿌리다 — 6천 년 신석기의 말이 지금도 산다동쪽 orient, 기원 origin, 떠오르다 rise, 들어올리다 raise. 이 네 영어 단어는 하나의 뜻으로 묶인다 — 오르다. 그리고 이 글의 결론은 대담하다. 이 모든 '오름'의 뿌리는 한국어 '오르다'이며, 그것은 6천 년 전 신석기의 말이 재구(復元) 없이 지금도 살아있는 것이다. 다른 언어들이 별표(*)를 붙여 겨우 복원해 낸 그 소리를, 한국인은 오늘도 그냥 말한다.· · ·🏛️ 옥스퍼드가 도달한 뿌리 — *h₃er-인도유럽어학의 최고 권위서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의 『The Oxford Introduction to Proto-Indo-European』(Mallory & Adams, 2006), 그리고 **『O.. 2026. 7. 8.
work의 뿌리는 "어르다"에 있다 — 6,000년 인도유럽어 *werǵ-를 넘어, 한국어가 유라시아 어족의 뿌리인 이유 work의 뿌리는 "어르다"에 있다 — 6,000년 인도유럽어 *werǵ-를 넘어, 한국어가 유라시아 어족의 뿌리인 이유우리가 매일 쓰는 단어 work. 이보다 평범한 낱말도 드물다. 그러나 6,000년을 거슬러 오르면, 이 단어는 인류가 벼려낸 가장 생산적인 동사 하나로 열린다. 원시 인도유럽어(PIE)의 어근 *werǵ- — "행하다, 만들다, 움직이게 하다(to do, to make, to set in motion)."이 글은 그 뿌리를 인도유럽어의 국경 너머, 현대 언어학이 재구해 온 더 넓은 유라시아 어족까지 따라간다. 그리고 하나만 묻는다. 이 뿌리에서 갈라진 대륙 전체의 언어들 가운데, 그 온전한 원래 뜻을 지금도 지니고 있는 언어는 어디인가. 이 글의 답은 한국어다.*werǵ- — 영어 사.. 2026. 7. 7.
丁의 갑골음 *tēŋ · *trēŋ와 한국어 "텅텅" — 3,600년 전 인류가 냈던 실제 소리가 한국어에만 살아 있는 결정적 증거 丁의 갑골음 *tēŋ · *trēŋ와 한국어 "텅텅" — 3,600년 전 인류가 냈던 실제 소리가 한국어에만 살아 있는 결정적 증거오프닝 — 3,600년 전, 한 사람이 못을 박고 있었다기원전 1600년경, 은(殷)나라 어느 마을. 한 목수가 나무 대들보에 못을 박고 있다. 망치가 못머리를 때린다. "텅! 텅! 텅!"이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이 소리 자체를 언어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소리에 해당하는 그림 문자를 새겼다. 그 문자가 바로 丁(못 정)이다. 갑골 재구음: tēŋ 또는 trēŋ.지금 이 순간, 이 3,600년 전의 소리가 지구상 어떤 언어에도 살아 있지 않다. 오직 한국어에서만. 우리가 "통이 텅텅 비었다", "대문을 텅텅 두드리다"라고 말할 때, 우리는 은나라 목수가 낸 그 소리를 그대로 .. 2026. 7. 6.
조개 貝의 상고음 [받], 바지락에 살아있는 3600년 전 인류 최초 언어 조개 貝의 상고음은 갑골문이 새겨지기 3,600년 이전부터 *pˤats — 로마자 표기법 원칙(Pusan=부산, Park=박)에 따라 정확히 발음하면 [받] — 그런데 놀랍게도 한국인이 매일 밥상에서 발음하는 조개의 순우리말 바지락, 그 어근이 바로 [받] — 즉 한자를 만든 사람들은 원시 한국어를 말하던 우리 조상들이었고, 우리는 매일 저녁 인류 최초의 언어를 먹고 있다부산의 로마자 표기는 Pusan. 박씨의 로마자 표기는 Park. 매큔-라이샤워(McCune-Reischauer) 로마자 표기법 이후 100년간 세계가 지켜온 원칙 — 로마자 P는 한국어 ㅂ에 대응합니다. 이 결정적 원칙을 손에 쥐고 이제 시간을 3,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봅시다. 세계 언어학계 최고의 네 학자 — William H.. 2026. 7. 5.
cess·cede·ceed·gress의 인도유럽 조어 뿌리 *ked-와 *ghredh-가 사실은 한국어 "걷-" [kət̚(d)-] 하나에서 왔다는 놀라운 발견 — 서양 언어학자들이 편의상 두 개로 재구한 원시 어근이 진짜는 한국어에 그대로 살아있다는 결정적 증거 — 한자와 영어의 기원 시리즈 Episode 9 cess·cede·ceed·gress의 인도유럽 조어 뿌리 *ked-와 *ghredh-가 사실은 한국어 "걷-" [kət̚(d)-] 하나에서 왔다는 놀라운 발견 — 서양 언어학자들이 편의상 두 개로 재구한 원시 어근이 진짜는 한국어에 그대로 살아있다는 결정적 증거 — 한자와 영어의 기원 시리즈 Episode 9결론부터 말합니다. 영어의 "가다·나아가다·걷다·성공하다" 를 뜻하는 네 가지 어근 cess, cede, ceed, gress — recess, access, process, concede, precede, proceed, succeed, exceed, progress, regress, congress, aggression 등 수십 개 영어 단어의 뿌리. 이 어근들을 라틴어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두 .. 2026. 7. 4.
갈 去 (qù) 의 상고음 *[k]ʰap-s 가 한국어 "가-" 어근 [ka-]과 함경도 방언 "갑" [kap]의 두 층위를 동시에 보존한다는 결정적 발견 — 3,600년 전 갑골문에 새겨진 이 글자의 원음이 여전히 한반도에서 살아있다는 놀라운 언어학적 증거 — 한자와 영어의 기원 시리즈 Episode 8 갈 去 (qù) 의 상고음 *[k]ʰap-s 가 한국어 "가-" 어근 [ka-]과 함경도 방언 "갑" [kap]의 두 층위를 동시에 보존한다는 결정적 발견 — 3,600년 전 갑골문에 새겨진 이 글자의 원음이 여전히 한반도에서 살아있다는 놀라운 언어학적 증거 — 한자와 영어의 기원 시리즈 Episode 8결론부터 말합니다. Baxter-Sagart Old Chinese Reconstruction (Oxford University Press, 2014) — 인류 언어학이 도달한 상고음 재구의 최고 권위서 — 은 갈 去 (qù, "가다·떠나다") 의 상고음을 *[k]ʰap-s 로 재구합니다. 즉 지금으로부터 3,600년 전 商나라 갑골문 (甲骨文) 시대에 이 글자를 새긴 사람들이 실제로 발음한 소리는 국제음.. 2026.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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