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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관용어구의 비밀8

blow hot and cold — "변덕부리다", 2,500년 전 이솝의 사티로스가 나그네를 쫓아낸 이유 blow hot and cold — "변덕부리다", 2,500년 전 이솝의 사티로스가 나그네를 쫓아낸 이유누군가 어제는 "좋아, 하자!" 하더니 오늘은 "글쎄, 잘 모르겠어" 한다.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영어는 이런 사람을 두고 **"blow hot and cold(뜨겁고 차게 불다)"**라고 한다. 변덕스럽고, 이랬다저랬다 하고, 태도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불다(blow)"일까? 이 표현은 무려 2,500년 전 이솝우화에서 왔는데, 한 나그네가 같은 입으로 저지른 아주 사소한 행동 하나가 발단이었다. 그 오래된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 ·배경 그림 — 눈보라 속 사티로스의 동굴이야기는 놀랍도록 오래됐다. 이솝우화 중 하나인 "사람과 사티로스(The Man.. 2026. 7. 11.
crocodile tears — "악어의 눈물", 2천 년 미신이 과학으로 뒤집힌 순간 crocodile tears — "악어의 눈물", 2천 년 미신이 과학으로 뒤집힌 순간누군가 잘못을 저질러 놓고 카메라 앞에서 뚝뚝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진심일까? 영어는 이런 가짜 눈물을 **"crocodile tears(악어의 눈물)"**라고 부른다. 우리말 "악어의 눈물"과 똑같다. 그런데 왜 하필 악어일까? 이 표현은 무려 2천 년 넘은 미신에서 왔는데, 놀랍게도 그 미신이 21세기에 과학으로 사실이 되어버렸다. 그 반전의 여정을 따라가 보자.· · ·배경 그림 — 고대인의 오싹한 상상이야기는 놀랍도록 오래됐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기원전 5세기), 로마의 박물학자 플리니우스, 철학자 플루타르코스까지 — 이들 모두 하나의 기묘한 믿음을 기록했다. **"악어는 사람을 잡아먹으면서 운다.. 2026. 7. 10.
let sleeping dogs lie — "잠자는 개는 건드리지 마라", 650년을 건너온 초서의 경고 let sleeping dogs lie — "잠자는 개는 건드리지 마라", 650년을 건너온 초서의 경고가족 모임 자리. 몇 년 전 크게 다퉜던 이야기가 목구멍까지 올라온다. 하지만 지금은 다들 평온하다. 이럴 때 영어는 이렇게 말한다 — "Let sleeping dogs lie." 직역하면 "잠자는 개는 (그냥) 눕게 놔둬라". 우리말로는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마라, 잘 가라앉은 일 건드리지 마라"**다. 이 속담은 무려 650년 전 초서의 시에서부터 거의 그대로 흘러왔다. 그 긴 여정을 따라가 보자.· · ·배경 그림 — 중세의 개는 지금의 반려견이 아니었다이 표현을 이해하려면 시대를 거슬러야 한다. 중세 유럽에서 개는 소파 위 반려견이 아니라 경비견·사냥개였다. 길들여진 정도도, 예측 가능성도 .. 2026. 7. 10.
red herring —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가짜 단서", 그 어원 자체가 가짜 단서였다 red herring —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가짜 단서", 그 어원 자체가 가짜 단서였다추리소설을 읽다 보면 "이 사람이 범인이야!"라고 확신하게 만드는 인물이 나온다. 그런데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범은 전혀 다른 사람. 그렇게 독자를 엉뚱한 방향으로 유인하는 가짜 단서를 영어로 red herring이라 부른다. 직역하면 "빨간 청어". 생선이 왜 가짜 단서가 됐을까? 답은 훈제 청어의 지독한 냄새와 — 놀랍게도 — 200년 묵은 거짓말 속에 있다.· · ·배경 그림 — 냉장고 없던 시절의 붉은 생선냉장 기술이 없던 시대, 유럽인들은 생선을 오래 보관하려고 소금에 절이고 연기에 훈제했다. 청어를 열흘씩 강하게 훈제하면 살이 반쯤 익어 불그스름한 갈색으로 변하고, 몇 달을 버틸 만큼 오래가지만 냄새가 .. 2026. 7. 9.
turn a blind eye, 1801년 한쪽 눈을 잃은 영국 해군 제독이 망원경을 들이대며 외친 그 말 — 영어 관용어구의 비밀 turn a blind eye — 1801년 영국 해군 호레이쇼 넬슨 제독의 실제 일화에서 유래. 매우 재미있는 역사 스토리.---직역하면 "눈먼 눈을 돌리다."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인지 영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절대 짐작 못 합니다. 그런데 이 표현 뒤에는 너무 재미있어서 거의 코미디 같은 실제 역사 일화가 숨어 있어요. 1801년 4월 2일, 덴마크 코펜하겐 항구 한복판에서 영국 해군의 한 외눈박이 제독이 망원경을 자기 안 보이는 눈에 갖다 대고 시치미를 뗐던 사건. 거기서 시작됐습니다.배경 그림때는 1801년 4월 2일, 나폴레옹 전쟁의 한가운데. 영국 해군이 덴마크-노르웨이 연합 함대를 공격하기 위해 코펜하겐 항구로 진입했습니다. 영국 함대 총사령관은 신중한 성격의 하이드 파커(Hyde Park.. 2026. 6. 24.
cross the Rubicon, 기원전 49년 카이사르가 강을 건너며 외친 그 말 — 영어 관용어구의 비밀 cross the Rubicon, 기원전 49년 카이사르가 강을 건너며 외친 그 말 영어 직역으로 "루비콘 강을 건너다"라니, 처음 들으면 의아합니다. 루비콘이 어디인지, 왜 그걸 건너는 게 비즈니스 회의나 정치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지. 답은 기원전 49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한 강 앞에서 한 결단에 있어요.배경 그림기원전 49년 1월, 한겨울의 이탈리아 북부. 갈리아(현재 프랑스) 총독으로 8년간 정복 전쟁을 끝낸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13군단을 이끌고 남쪽으로 행군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작고 보잘것없는 강 하나 — 루비콘 강(Rubicon). 폭은 좁고 깊이도 얕은, 사실 그냥 시냇물에 가까운 강이었어요. 그런데 이 강은 평범한 지리적 경계가 아니었습니다. 로마법상 갈리아 속주(.. 2026. 6. 24.
폰토스 왕의 만능 해독제와 소금 한 알, take with a grain of salt — '의심하며 받아들이다'의 진짜 어원 폰토스 왕의 만능 해독제와 소금 한 알, take with a grain of salt — '의심하며 받아들이다'의 진짜 어원뉴스 기사를 보다가, 친구가 들려준 황당한 소문을 듣다가, 또는 회의 자리에서 누군가의 과장된 주장을 들을 때 영어 원어민은 이렇게 말합니다. "Take it with a grain of salt." 직역하면 "그것을 소금 한 알과 함께 받아들여라"는 이상한 말입니다. 그런데 원어민에게는 즉시 "곧이곧대로 믿지 말고 의심을 약간 섞어서 들어"로 들려요. 왜 하필 '소금 한 알'이 '의심'의 상징이 되었을까요. 답은 2,000년 전 로마 제국의 한 박물학자와, 그가 책에 기록한 어느 왕의 비밀 해독제 레시피에 있습니다.폰토스의 독약 왕, 미트리다테스 6세기원전 1세기, 흑해 남쪽에 .. 2026. 6. 23.
13세기 기사가 소매에 묶은 리본 한 줄, wear your heart on your sleeve — '속내를 다 보여주다'의 진짜 어원 13세기 기사가 소매에 묶은 리본 한 줄, wear your heart on your sleeve — '속내를 다 보여주다'의 진짜 어원연인과의 첫 만남, 친한 친구와의 진솔한 대화 자리에서 영어 원어민이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She wears her heart on her sleeve." 직역하면 "그녀는 심장을 소매에 달고 다닌다"는 약간 그로테스크한 말입니다. 그런데 원어민에게는 즉시 "그 사람은 감정을 숨김없이 다 드러낸다"로 들려요. 왜 하필 '소매'에 '심장'을 단다는 것이 '감정을 다 보여준다'는 뜻이 되었을까요. 답은 13세기 유럽의 토너먼트 경기장에 있습니다.중세 토너먼트라는 거대한 무대중세 유럽의 성을 그린 그림 속에서 가장 화려한 장면은 토너먼트(tournament)입니다. 갑옷을.. 2026.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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