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말하다 言(언)이 '나(我)'와 같은 뜻이다.

by 뿌리를찾아서 2024. 11. 10.
반응형

한자를 누가 말들었는가?라고 묻는 다면 대부문 사람들은 현재 중국인들의 조상이 만들었다고 대답한다. 만약 한자가 한국인들의 조상이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경우 두 가지로 분류된다. "미쳤거나?, 사이비거나?" 미쳤다는 표현은 극히 개인적 일 것이고 대부문의 주류학자들은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을 '사이비'라고 한다.

그렇지만 단순히 '사이비'로 몰아붙이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반대 증거들이 있다.  우연히 들른 동네 도서관에서 경전석사(經傳釋祠)라는 책을 발견했다. 청나라시대에 왕인지라는 학자가 서경, 시경, 좌전, 예기, 논어, 전국책, 사기 등을 인용해서 새롭게 주석을 달은 책인데, 중요한 것은 음(音)으로 문자풀이를 했다는 것이다. 

도서관에 있던 책은 권용호 선생이 역주를 한 책이었다. 내용 중에는 경전석사에 동시대 학자였던 '완원'이 단 서문이 있었다. 거기에 이런 표현이 있다. "이아(爾雅)에 언(言)이 아(我)로만 풀이된다는 것만 알고 문장 사이에 오는 어기사로도 풀이다는 것을 몰랐다." 이아는 최초의 한자 유의어 및 언어해석 사전이며, 유래는 고대왕조인 주나라 무왕의 동생 '주공'이라는 설과 후대에 한나라때 춘추전국시대에 행해진 고전을 재해석해서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여지서 주목할 것은 왜 언(言)이 '나(我)'를 뜻했냐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천 년이 넘는 시점에 '言'이 '나'를 지칭했다면 분명 연유가 있을 것이다. 연유를 밝히기 위한 방법으로 왕이지가 주력했던 방식으로 접근해 보자. '소리'를 쫓는 것이다.

言의 고대 소리는 아래와 같다. 

言의 고대 발음
言의 고대발음

한국 사람이라면 바로 알아 볼 수 있다. 왜 '言'이 '나'였는지 '言'의 고대발음은 '난, 나르(니르), 나'였다. 이 소리가 'ㄴ'소리가 탈락하여 후대에 '언'소리가 된 것이다. 言의 갑골문은 아래와 같다.

言의 갑골문자

위 그림은 입에서 혀가 나와 있는 상태에서 짝대기 하나를 덧댄 것이다. 갑골문자가 나오던 시절에 이 소리는 '나'였다. 쉽게 연상하자면, 우리는 아직도 '소리를 내다, 소문을 내다, 소문이 나다' 등으로 '나, 내'등의 소리를 언어적 사고로 소화하고 있다. 즉 '말하다'의 의미가 있다. 동시에 이 소리는 '나'를 지칭하는 소리와 같다.

<이아>라는 유의어, 언어해석 사전이 만들어 지던 3천 년 이전 그 시기 대륙땅에는 누가 살았던 것일까?

나를 지칭하는 '나', 소리가 나고, 소리를 내는 '나'를 쓰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소리를 내다는 후대에 '니르다'로 이어진다. 마찬가지로 '날'과 그 핵심어 '닐'의 소리가 비슷하다. 言이 왜 '말하다, 나라는 존재'를 지칭했는지 과연 현재 중국어로 해석할 수 있을까? 더 나가서 춘추전국시대 또는 그 이전에 살았던 주나라 사람들의 언어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왜 우리가 쓰는 가장 기본적인 말소리들이 그대로 고대 한자 소리 및 뜻에 녹아 있을까? 

대륙땅에 살았던 민족이 현재 중국인의 조상이라 할지라도 그 언어는 한국어였다고 해야한다. 마치 영어가 공용어가 되어 전 세계에서 쓰이듯이 최소한 한국어로 이야기했고 그에 따른 갑골문자 및 그 변형글자를 계속사용했던 것이다. 확률적으로 한자는 한국인들의 조상이 만들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단 글자가 만들어지고 한국어의 소리가 입혀졌어도 시간이 지나 그 소리가 변한 것이다. 

도저히 한국외에는 한자의 고대 소리 및 뜻을 해석할 길이 없다. 왜 '言'아 '나'를 뜻했는지를 화두로 삼고 잠시 생각해 보면 선방의 스님이 도를 깨치는 것처럼, 머리를 스치는 그 무엇인가 있을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