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t과 어원을 공유하는 단어는 30개가 넘는다
‘평탄한, 납작한, 김빠진김 빠진,편평한’ 등을 뜻하는 형용사다. 물론 동사도 있고 명사도 있다. 그러나 대부문의 사람들은 ‘평평한’의 뜻으로 기억한다. “Tire is flat”이라고 말한다면,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 났다.”의 뜻이다. 앞에 설명한 ‘김빠진, 평탄한’과 연결된다. 이 영어 단어와 뿌리를 공유하는 단어 수만 30개가 넘는다. flat의 최종 뿌리를 알아보기 전에 살펴볼 것이 있는데, 그리스어, 라틴어다.
etymonline에 가서 찾아보면 하기와 같이 많은 단어들이 나온다. 이 단어들은 그리스어, 라틴어와도 연관된다.
flat, flatter, flounder, implant, piazza, place, plane, plant, plantain, plantar, plantation,
plantigrade, plat, plate, plateau, platen, platform, platinum, platitude, Platonic, platter. plaza
이 중에 익숙한 단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럼 다시 flat으로 돌아가 보자.
보통 flat이 그리스어 ‘plassein’, 라틴어 ‘planus’에서있다. 이 중에 ‘평평한’의 의미를 가진 것은 라틴어 ‘planus’다. 그리스어 ‘plassein’은 현대 ‘주조하다, 평평한’ 등의 뜻이다. 라틴어를 보면 ‘plane’이 보인다. ‘비행기, 평면인’ 이 두 개의 뜻을 가진 단어이며, ‘planus’에서 기원했다. 주조와 평평한이 연결되는 이유는 고대의 거푸집 때문이다. 지금처럼 복잡한 것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 벽돌의 거푸집은 평편한 면을 6개 만드는 것이다. 즉 ‘평평하다’라는 개념이 있다.
그리스어, 라틴어보다도 더 오래된 영어의 뿌리는 인도유럽어다. 그리고 flat의 최종 뿌리는 ‘pele’라는 소리다. 영어로 음역 한 소리다. 그리고 뜻이 ‘flat(평평한), spread(펼치다)’ 등이다. ‘pele’가 영어의 최종 뿌리라는 말이다. 인도유럽어가 만들어지던 시절에 알파벳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서양 학자들이 영어 알파벳을 이용해 'pele'이라는 소리라고 밝힌 것이다.
서양 학자들이 그리스어 ‘plassein’, 라틴어 ‘planus’를 보고 6천 년 전의 뿌리 소리는 ‘pele’라고 밝힌 것이다. 그런데 유심히 살펴보면, 이 ‘pele’는 우리말 소리 ‘펼치다’의 어근 ‘펼’과 닿아 있다. 우리말도 영어로 음역 하면 ‘pyeol’이 된다. ‘pele’과 ‘pyeol’이 전혀 상관없게 느껴진다면, 다시 그리스어 라틴어를 보면 된다. 학자들이 참조한 그리스어(plassein)와 라틴어(planus)가 과연 철자 상으로‘pele’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학자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 학자들의 기준을 따르면, 우리말 '펼'은 'pele'과 정말 같다고 해도 무방하다.
한편 ‘pele’로 뿌리 소리를 찾은 것은 그들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것이다. ‘plassein과 planus’는 첫소리가‘플’이다. 그래서 ‘pele’가 최초의 소리라고 제시한 것이다. 이는 정확하게 진단한 결과다. 이유는 우리말 소리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는 ‘펼치다, 풀다’를 같이 사용한다. 예를 들어 “보따리를 펼쳐봐.” “보따리를 풀어봐.” 뜻이 같다. 또한 ‘풀다’의 옛말은 ‘플다’였다.
즉 ‘펼, 플’은 우리말에서도 고대로 올라가면 같은 뜻이다. 다시 ‘pele’을 보면 평평한(flat), 펼치다(spread)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말에서 ‘펼치다’는 ‘펴다’의 뜻으로 이어진다. ‘펴다’는 ‘flat’의 뜻이다. “구겨진 것을 펴다.”는 ‘평평하게 만든다’의 의미다.
우리말 ‘펼(pyeol), 플(peul), 펴(pyeo)’의 어근으로 정확히 ‘pele’을 설명할 수 있다. 영어의 어원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왜 flat(평탄한)과 spread(펼치다)의 뜻이 인도유럽어 ‘pele’에 같이 있는지 해석할 수 없다. 왜냐면 spread와 flat은 어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flat의 어원은 'pele'이라고 소리상으로 연결이 되는데, spread는 전혀 다른 어원에서 나왔고, spread외에 unroll, open, unfold 등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현대 서양 언어로는 인도유럽어 'pele'이 두 개의 뜻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더욱이 두 단어를 연결할 어떠한 고리도 없고 어원적으로도 관계가 되지 않아 해석 자체가 되지 않는다. 반면 우리말 소리로는 그 연원을 정확히 ‘펼,
플, 펴’로 해석이 가능하다. 더군다나 소리의 성격도 닮아 있고 뜻도 같다. 그만큼 우리말 소리는 오래되었고 원시적 느낌을 아직 보존하고 있다. "이불을 펴라"는 "이불을 펼치다"와 같다.
만약 그래도 ‘pele’이 우리말과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말 소리 ‘바루다, 바르다, 버르다바르다’등의 어간을 떠오르면 된다. ‘바루(paru), 바르(paleu), 버르버르(peleu)등으로 영어로 음역시 ‘pele’와 닮아 있다. 뜻은 ‘바루다’는 “뚫어지거나 구부러지지 않도록 바르게 하다.”, ‘바르다’는 “겉으로 보기에 비뚤어지거나 굽은 데가 없다.” ‘버르다’는 “대상의 범위가 넓어지다, 전파되다, 전해지다” 등의 뜻이다. ‘버르다’가 정확히 ‘spread’가 가지고 있는 ‘펼치다’ 외의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말은 ‘ㅍ, ㅂ’으로 시작되는 초성의 단어들이 같은 뜻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만큼 뜻을 전달하는데 소리의 폭이 넓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푸르르 떨다’와 ‘부르르 떨다”가 같듯이...
‘펼, 플, 펴, 바루, 바르, 버르’는 만년 정도로 거슬러 올라가면 같은 소리에서 출발했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면, 바루, 바르, 벌르의 어근은 발, 벌 등이다. 그리고 참고로 ‘벌’은 '넓고 평평하게 생긴 땅'의 의미다. 필자의 생각은 ‘벌(peol)’이 최초의 소리였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평평한(flat)과 넓게 퍼진(spread)의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벌’이 시베리아 벌판을 가로질러 인도유럽어의 발상지인 현재 카프카스 산맥 위 초원지역에 전달된 것이다. 경유지는 ‘바이칼 호수’였다. 바이칼 호수에서 살던 사람들이 인도유럽어를 형성한 집단 중의 하나기 때문이다. 인도유럽어 형성에 3개의 주요 집단이 있는데, 하나는 원래 유럽에 살던 수렵채집인들이고, 나머지는 중동 지역에서 이동해 온 농경민족이다.
가장 강력히 언어 형성에 영향을 미친 부류는 바이칼 호수에서 말타부레 문화를 영위했던 사람들이고 이들이 우리 조상들과 연계된다. 혹자는 그 지역에 백인들이 살았었고, 유물이 우리 것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이 빗살무늬 토기 이동경로를 따라 서쪽으로 전진하면서 바이칼을 거친 것은 분명하다. 빗살무늬 토기는 우리 선조들의 주거지였던 요서, 요동, 만주, 한반도가 가장 오래되었고 그 유물의 흔적은 바이칼을 거쳐 현재 러시아, 우크라이나 초원지대, 멀게는 스칸디나비아 반도까지 이어져 있다.
위에 'flat'과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는 단어들을 보여주었다. 과연 현재의 서양 언어 중에 'flat'과 'place'의 어원이 같다는 것을 우리말처럼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언어가 있을까? 지구상에 한국어 외에는 없다. '벌, 버르, 벌'과 '펼, 펴'로 이어지는 것처럼 어원적 설명을 할 수 있는 언어가 없다는 것이다.
그냥 단어끼리 소리가 유사해서는 언어적 연관성이 없다. 언어학자들은 음운론 및 문법 그리고 언어학이 이제까지 체계화한 온갖 이론들을 바탕으로 언어를 비교 분석한다. 이런 이유로 그들의 체계에 맞지 않으면 관련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인도유럽어의 뿌리가 우리말에 닿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연구가치가 있으며, 그리고 인도유럽어 어원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의미를 한국어가 담고 있다는 것은, 가치를 넘어 진리에 다가서는 길이라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