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단어에서 '간통하다'는 'fornicate'인데, 라틴어 'fornix(매춘하는 장소, 영어로는 brothel)에서 나왔다. 이 단어는 '불'과 연관되어 있는데, 왜 '불'과 관련되냐면, 'fonix'와 비슷한 소리인 'fornus' 때문이다. 'fornus'는 둥글거나 아치형의 구운 벽돌로 만든 집이다. 실제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에 가 보면 매춘했던 장소가 있는데 이런 형태의 모양이다.
구운 벽돌이 매춘하는 장소로만 국한될 수는 없지만 어원으로서 연원을 따지다 보면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fornus'의 뿌리를 찾으려면, 라틴어 보다 더 오래된 인도유럽어를 보아야 한다. 인도유럽어는 서양 언어의 뿌리이며 산스크리스트어, 라틴어, 그리스어 등등 고대 언어의 공통분모를 추적하여 서양 언어학자들이 수 백 년 전부터 공들여 찾은 언어다.
'fornus'의 인도유럽어 뿌리는 'gwher'이다. 6천~8천 년 전에 알파벳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학자들이 'gwher'라는 소리가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파벳으로 표시한 것이다. 또한 그 가지들 중에 하나가 'fornus'라는 이야기이다. 이 단어 외에 산스크리스트어 'gharmah'(heat), 히타이트어 'war'(burn), 그리스어 'thermos'(warm) 등이 'gwher'에서 나왔다.
'gwher'의 뜻은 'heat, warm' 등을 말한며, 우리말로 음역 하면 '궈, 구워' 정도 되는 소리인데 열과 따뜻함을 의미한다. 여기서부터 우리말과 연관된다.
'굽다'의 활용형 '구워'와 같기 때문이다. 좀더 부연설명하자면, 산스크리스트어 'gharmah'는 'heat'을 뜻하는데, 우리말 '가마'와 같다. '가마'는 아궁이와 굴뚝으로 이뤄진 벽돌이나 그릇을 만드는 시설이다. 불과 연관된다. 벽돌은 5천 년 이전에도 인류의 소중한 발명품이었다. 당연히 벽돌을 굽는 시설은 불과 기원을 같이해야 한다.
히타이트어 'war'도 소리 측면에서 우리말 '아리다'의 '아리(ari)'와 같다. 더 오래된 표현은 '알히다'였고 핵심어인 '알'(al, ar)를 볼 때 연관이 깊다. 한편 우리는 여전히 불에 데어 아플 때 우리는 '아리다'라는 표현을 쓴다.
인도유럽어 'gwher'에서 라틴어 'fornus, fornicate'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은 수 천 년이 이었다. 우리는 그 긴 세월 동안 인도유럽어, 산스크리스트어, 히타이트어와 동계의 소리 및 어원을 가지고 있다. 이런 배경하에 최소한 우리말은 인도유럽어의 직계이던가, 인도유럽어보다 더 오래된 언어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