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歹이라는 글자의 연원을 안다면 집단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by 뿌리를찾아서 2024.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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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집단 착각에 걸린 지 천 년이 넘었다. 안타가운 것은 점점 더 그 착각의 그물이 견고해지고 있다. 한 번 그물에 걸리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물이 썩어 문드러질 때까지 속박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역사, 언어 분야에서 우리는 모두 집단 착각에 걸려 있다. 이제는 이 원인을 제공하고 만든 개체가 중국이다, 일본이다 거론하는 것도 아주 식상할 정도로 사람들 뇌리에 강한 거부감을 주고 있다. 오히려 이 두 개체가 우리에게 아픔을 주고 피눈물이 날 정도로 괴롭혔어도 고마워하고 있다.  이게 집단 착각이다.

진실을 따지는 것보다 내가 속해 있는 집단이 맞다고 하면 아무리 거짓이고 한국인으로서 속이 뒤집어지는 황당한 일이 벌어져도 그냥 묵인하고 즐기고 있는 상태가 집단 착각이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우리가 소위 말하는 기득권 세력이 존재한다.

일장기를 붙인 자동차가 길거리를 돌아다니거나 집에 일장기를 걸어 놓으면 분노하지만, 난도질당한 '고려' 지도를 보면 아무 반응이 없다. 이 지도를 보고 잘못되었다고 하면 집단에서 왕따를 당하는 현실이 집단 착각의 일면이다.

고려지도
참한역사신문 발췌

 만주와 지나 대륙을 지배했던 고려가 이렇게 축소되어 교과서에 실려, 모든 사람들이 고려는 이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대학교 교수들도 이렇게 가르친다. 이 지도가 왜 잘못되었는지 알고 싶다면 유튜브에 많은 분들이 설명을 해 놓았으니 참조하면 된다. 

또 다른 '집단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있는데 사마천의 '사기'다. 본기, 표, 서, 세가, 열전 등으로 구분되어 있고 우리에 대한 내용은 열전(列傳)에 기록되어 있다. ’ 조선 열전, 흉노 열전' 등으로 세가(봉건 제후)를 위해 몸 바쳐 충성했던 집단의 기록이다. 우리 역사를 폄훼하여 지나 대륙에 있었던 봉건 제후에게 충성했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도 사마천의 사기는 위대한 업적으로 칭송받는다. 다 거짓은 아닐지어도 다 사실도 아닌 책을 기독교의 성경, 불교의 반야심경 급으로 우리나라 역사학계는 물론이고 한자를 공부한 많은 이들이 종교급으로 떠 받드는 책이다. 내용의 진실을 떠나서 나는 '열전'에 모함된 한자 '열(列)을 들여다 보고자 한다. 과연 이 글자가 지나인들이 만든 글자인지? 확인해 보고 싶다.

'列'은 칼 도(刀) 앞에 '歹' (살 바른 뼈 알)이 들어 가 있는 회의문자다. 이 중에 歹에 주목하고 싶다. '알'이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한자 사전에는 이 뜻 외에 '나쁘다'의 뜻도 있다. 도대체 왜 '알'이라는 뜻을 가지면서 '나쁘다'의 뜻이 있는 걸까?

알의 갑골문자
위의 그림은 歹의 갑골문자이다. 사람의 뼈가 낱개로 분리된 모양을 뜻한다. 즉 낱개로 분리된 뼈 '알'이라는 뜻이다. 3천6백 년 전의 소리는 학자들이 재구 하기를 하기와 같이 밝혀 내었다. ZHENGZHANG(정창)은 중국 사회과학원 학자였다. 

발음은 '낟'이다. 자 그러면 왜 '알'을 뜻하는 이 글자가 '나쁘다'가 되었는지 밝힐 차례다. 우리말에 '낟'은 곡식의 '알'을 뜻한다. 부서진 뼈 알과 곡식의 알이 정확히 일치 하지 않치만 고대인들이 생각했던 '알'이라는 모양과 상징은 같다. 중용한 것은 '알'이 낱개를 의미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낟'은 '나쁘다'의 고형으로 여겨진다. 조선초에는 '낟브다'였기 때문이다. 그럼 3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는 이 글자의 소리와 뜻을 간직하면서 살아왔다. 

반대로 지나인들은 어떤가? 현재 중국어 사전에는 歹의 소리는 dai(성조 생략)으로 나오고 '나쁘다'의 뜻이라 말하고 있다. 원래의 뜻 '알'은 없다. 누가 누구 것을 보고 차용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만, 집단 착각에 걸린 상태로는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일이다.

언제 우리는 집단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착각의 그물이 하루빨리 썩어 없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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