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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 Man은 '손'을 뜻한다.

by 뿌리를찾아서 2023.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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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과 '만지다'의 관계 

man은 영어 단어에서 사람을 뜻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 단어는 ‘manage, manager’의 가장 오래된 어원이다. 영어의 가장 오래된 어원은 인도유럽어다. ‘man’은 인도유럽어를 표현한 것이다. 6천 년 전에 영어 알파벳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서양 언어학자들이 영어를 빌어 ‘man’이라는 소리가 있었고, 그에 맞는 뜻이 있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 단어의 인도유럽어 어원이 사뭇 궁금해지는데, 뜻을 말하기 전에 인도유럽어에 걸 맞는 우리말 풀이를 먼저 해보자. 15세기 표현에서는 아래 아가 쓰였지만 만들다’와 별반 다르지 않다. 현재를 사는 한국인과 15세기 조상들이 만났을 때 말이 통하지 않았을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과연 그럴까? 한번 의문을 가져볼 만한 주장이다. 우리말 소리는 그 포용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해외 여행을 가서 후기를 쓰는 이들의 글을 보면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다. “쪼식은 맛있는데 지꿈 쒹땅 쑤리쭝” 표현을 보았을 때 아무리 한국어를 많이 공부한 외국인들도 사뭇 갸우뚱할 수밖에 없지만, 한국인들은 두 번만 보면 이해가 된다. 

 

이런 현상이 우리 한국어 소리에 수 천 년부터 이어져 왔다. 우리말 소리는 조사와 연결되어 나오는 소리와 핵심 소리를 바꾸어도 이해가 된다. 즉 우리말은 소리로 이뤄진 말이기에 그 핵심 소리를 인지하고 있으면 해석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핵심 소리의 폭은 인지범위안에 있다. 따라서 만들다 ’과 아래 아가 쓰여진 ㅁ.ㄴ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게다가 한국인의 DNA는 이런 차이를 해석하는 기능이 들어있다. 한편 아래 아(.)가 지금은 없어졌지만, 오히려 그 소리의 변화 폭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하고자 하는 것은 만들다의 어근 과 인도유럽어의 ‘man’이 정확히 소리와 뜻이 같다는 사실이다. 인도유럽어에서‘man’은 손을 뜻한다. 여기서 줄기를 뻗은 영어 단어만 37개 정도가 된다. ‘manufacture, manual, manicure, manifest, demand’ 등등 익숙한 단어들이 포함된다. 특히 manicure는 매니큐어로서 손톱, 손질을 의미한다. 손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그러면 왜 우리말 만들다에서 어근 이 손을 뜻하는지 살펴보자. 

 

만드는 것은 손의 작용이다. 우리 선조들이 이라는 소리를 내기 시작할 때는 이라는 대상을 염두에 두고 뱉은 말이었다. ‘만지다, 만들다 등은 전부 손이 수행하는 동작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국어학자 서정범 교수의 『국어어원사전』에 보면 만지다의 어근 은 손을 뜻하고 그 오래된 형태는 보다 더 폐음절성이 강한 이라 하였다. 

 

연대기로 보면  보다 한 참 먼저 나온 소리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만지다, 만들다는 아주 원시적 표현에 가깝다. ‘대상을 만지는 행위, 도구를 만드는 행위는 서로에게 알려야 하는 인류 초기의 기본적 의사소통의 밑바탕이기 때문이다. 이로서 우리는 6천 년 전 아니, 그 보다 더 일찍 시베리아 초원을 가로질러 서쪽으로 간 우리말의 흔적을 찾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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