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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의 어원은 어디서 왔을까?

by 뿌리를찾아서 202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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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나 느낌을 남기기 위해 인류가 선택한 방법은 '기록'이었고 기록하기 위해서 인류가 고안해 낸 방법은 새김질이었다. 뇌 새김질이 아니라 돌이나 나무 찰흙에 새겨 넣는 것이 유일한 기록문화의 전승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암각화다. 돌에 뾰족한 물체로 새기고 파내어 그림을 그리거나 상징적 기호를 새겨 넣었다. 

수 만 년 전부터 시작된 암각화는 현대에 이르러서는 '글'로 이어진다. 뾰족한 물체는 필기구가 되었고 언제 어디서나 기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글은 써야 글이 되기 때문에 '쓴다는 행위'가 반드시 따라붙어야 한다.

암각화나 글을 쓰는 것은 매 한 가지다. '쓰는 행위'가 필연적으로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화려한 필기구가 아니라 암각화를 새길 때는 뾰족하고 단단한 물체가 필요했다. 뾰족하고 단단한 물체는 '베고, 파고, 긋고, 치고 자르고, 깎는 도구였다.

그럼 그 행위 자체가 어원적 요소를 지니게 된다. 고대에 쓰는 것은 '베고, 파고, 자르고, 긋고, 깎는' 행위이기 때문에 어원은 반드시 거기에 부합되어야 한다.

영어 단어 'write'는 '쓰다'를 뜻한다. 당연히 어원은 위에서 설명한 내용과 부합될 것이다. 영어의 가장 오래된 뿌리는 '인도유럽어'이다. 인도유럽어는 산스크리스트어, 라틴어, 그리스어, 게르만어 등의 뿌리이다. 게르만어군 중에 하나인 고대 색슨어 'writan'의 뜻은 '쓰다, 찢다, 얇게 파내다, 자르다' 등의 뜻이었다.  

색슨인들은 주트족, 앵글족과 함께 독일 작센 지방 및 덴마크 접경 유틀란트 반도에서 영국으로 들어온 종족이다. 그들이 쓰는 말은 게르만 조어였고, 게르만 조어에서도 동일하게 'writan'이다. 

'writan'보다 더 오래된 인도유럽어는 'wrey'였다. 그 당시 영어 알파벳이 사용된 것이 아니라 발음을 유추해서 영어 알파벳으로 표시한 것이다. 이 뜻은 '찢다, 구멍을 내다' 등이다. 서양에서 오랫동안 연구한 내용이니 믿을만한 연구결과다.

우리말로 음역 하면 '위리'가 된다. 우리말에는 '파내다, 자르다, 구멍내다' 등을 표현하는 단어가 몇 개 있다. '오리다, 후리다, 우리다' 등이 그 단어들이다. '우리다'는 '후리다'의 비표준어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위의 세 단어들은 '파내다'의 뜻을 품고 있다. 후리다, 우리다의 어간을 영어로 음역하면 'hwurey, woorey'가 된다. 

인도유럽어와 현재 우리말이 너무나도 닮았으며, 우리말이 인도유럽어 어원을 현시점에서 설명해주고 있다. '후(우)리다'의 뜻이 '휘둘러서 치거나 깎고 베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구멍을 파내는 행위자체는 힘이 가해져야 하며 치고 파내어 깎는 종합행위이기에 우리말 후(우)리다와 인도유럽어 'wrey'의 뜻이 정확히 일치한다.

이제 판단할 일만 남았다. 인도유럽어가 한국어로 왔는지? 아니면 한국어가 인도유럽어로 갔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질문이다. 나는 한국어가 인도유럽어로 갔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신석기 문화의 대표적인 아이콘인 빗살무늬토기 이동경로가 한반도, 요서, 요동, 만주에서 바이칼 호수를 거쳐 인도유럽어의 발상지인 러시아 남부초원으로 이어지고 스칸다닙반도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빗살무늬토기는 대륙에서 유일하게 우리 선조들이 활동했던 지역에서만 나온다. 특히 홍산문화 지역에서 많이 나오고 있으며 가장 오래된 토기도 우리 선조들의 터전에서 나왔다. 빗살무틔토기 이동경로를 타고 우리말이 서쪽으로 이동해 갔음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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