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아침의 나라' 인도의 시인 타고르가 한 말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최초로 기록한 사람은 미국 천문학자 퍼시벌 로웰이다. 1884년 조선을 방문하고 1885년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을 발간한다.
한국사람들은 다혈질이지만, 나름 고요한면이 많다. 특히 유교의 영향으로 대중 속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지 못하고 고요하게 지내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진다. 그냥 침묵 속에 조용히 고요한 마음으로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다. 불행히도 이는 글로벌환경에서는 치명적이다.
미국 유명 기업들의 수장 및 주요 직책을 맡은 외국인 분포를 보면, 인도, 대만, 중국, 이란, 터어키 사람들이 주류를 이룬다. 요즘 인공지능으로 잘 나가는 NVIDIA, AMD 사장들은 모두 대만인들이다. 같은 동양문화권인데도 그들은 우리와 다른 면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비록 우리가 유교를 버리지 못해 고요한 것이 미덕이 되어, 글로벌 기업의 리더가 없을지라도, 고요는 영어 단어 20개의 뿌리가 된다.
'고요하다'의 '고요'는 한자에서 나온 소리가 아니다.
고요를 영어로 음역 하면, Koyo이며, 고요의 16세기 말은 '괴외'였다. '괴외'가 '괴오'가 되었으며, 최종적으로 '고요'가 되었다고 국어사전에 나와있다. 특이한 것은 '괴오'소리는 '고요'였을 거라 말한다. 이유는 이중모음 현상 때문이라 한다. 중요한 것은 한자소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오롯이 토종말이라는 점이다.
'괴외'를 영어로 음역 하면 'kweoe'가 된다. 대표적으로 영어 단어 quiet, while 등이 우리말 '괴외' 소리에서 비롯된다. 이유는 인도유럽어에 있다. 인도유럽어로 '조용한'을 뜻하는 단어가 'kweie'이기 때문이다.
'k'가 후대에 'q'로 바뀐 것이고, 'while'은 원래 고대영어에서 'hwhile'이었다. 'k'가 'h'로 바뀌었다가 탈락되었다. 'quiet'는 뜻이 그대로 '조용한'이고, while은 '시간적 여유'를 말했고 원래는 '휴식'이 원뜻이었다. 조용히 보내는 시간이 '휴식'이어서 변천과정이 이해가 된다.
'kweoe'와 'kweie' 정확히 모음 'o'와 'i'의 차이다. 실제 'kweie'를 발음해도 '괴외'와 같다. 우리말이 인도유럽어랑 같다는 것은 최소한 유럽 아시아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란 이야기가 된다.
인도유럽어는 6천 년 전에 사용되었던 언어라 모두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고, 모든 서양언어의 뿌리라 여겨진다. 보통 '리투아니아어'가 가장 인도유럽어를 잘 보존했다고 이야기하지만, 오히려 한국어가 더 가깝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
위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왠지 고요해진다. 고요한 느낌은 구석기인들 또는 신석기인들에게도 있었다. 특히 구석기시대에 동굴생활을 하던 인류가 해가 뜨는 것을 바라볼 때 가장 먼저 느껴졌던 감정이 '고요'라 생각이 든다. 한반도는 유럽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석회동굴을 보유한 나라다.
언어학의 대가인 촘스키가 한 말 중에 "인류는 8만 년 전에 기본적인 언어를 사용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빙하기가 지속되던 시절에 살던 그들이 빙하의 선을 따라 동서로 이동하면서 분명 언어도 교류가 있었다. 비록 우리에게 '고요'라는 소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증명할 자료는 없지만, 인도유럽어를 참조하면 분명 있었던 소리다.
한국어, 인도유럽어 둘 중에 어느 것이 먼저냐? 묻는 다면 구석기인들이 가장 편안히 쉴 수 있던 동굴이 많았던 지역에서 쓰이던 언어 '한국어'라 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