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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의 어원은 사람에서 비롯된다.

by 뿌리를찾아서 2024.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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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두뇌는 자극, 지배, 균형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자극은 도파민, 지배는 테스테론, 균형은 코르티솔 등의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이런 뇌의 작용으로 누군가는 자극에 민감하고, 누구는 지배욕이 강하며, 다른 누구는 균형감각이 뛰어나다. 이 세 가지는 뇌에서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최적의 상태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가장 본능에 가까운 두 가지는 '자극과 지배'다. 인간은 자극받기를 원하고 지배하기를 원한다. 특히 인류가 수렵 채집을 시작하면서 '자극과 지배'는 인류 발전의 동기를 부여하게 되었다. 자극의 동기를 유발하는 도파민이 분비되면 보다 더 정교한 사냥술을 익히게끔 뇌가 몸을 조정했다.

 

또한 인류가 군집화 되고 군집의 규모가 커지면서 강력한 리더가 필요해진다. 강력한 리더십은 조직을 만들었다. 서서히 인류가 계급화되어 가는 시발점이기도 했다. 이런 과정은 모계사회보다는 부계사회로 넘어가면서 발생했다. '물리적 힘'은 사냥할 수 있는 양이 커짐을 의미했고, 사냥의 양이 많을수록 조직 내에서 우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모계사회에서는 우수한 유전자를 받아들이기 위해 여성으로부터 선택을 받는 위치였다면, 부계사회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위치로 바뀐 것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힘'은 물리>관리>생산>자본 식으로 탈 바꿈 되었다. 물리와 관리는 여전히 '물리적 힘에서 비롯되었고, 관리 또한 힘(무력, 정치)을 바탕으로 한 최초 국가의 형성을 의미한다. 즉 고대에 해당한다. 생산과 자본은 중세와 근대에 나타난 잉여 생산물, 교역, 이익 등으로 결합된 복잡한 힘의 체계를 말한다. 현대는 '자본'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잠깐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자면 '자본론'을 집필하여 '자본이 지배하는 시대'를 강력히 비판한 '칼 막스'도 '주식투자'를 했다. 

 

잠깐 '힘'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어원적으로 다가서기 위해 필요한 소개였다. 영어 단어 'Power'가 '힘'을 말한다. 이 단어의 어원은 단순한 힘의 척도를 의미하지 않는다. "힘이 누구에게 있는가?"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힘이 강하여 사냥의 양이 많은 사람일 수도 있고, 무리를 이끄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다. 더 작게는 가장 작은 사회조직인 가족에서 힘이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Power의 어원은 사람에서 비롯된다.

이로 인해 power의 어원은 사물이 아니라 사람이 된다. 6천 년 전 러시아 초원에서 살던 무리들이 말한 언어가 '인도유럽어'인데 power를 뜻하는 단어가 'poti'(그 당시 알파벳이 있던 것이 아니라 재구 된 소리를 알파벳으로 표헌)이다. 뜻은 "powerful: lord"이다. 서양에서 언어를 연구한 사람들이 밝힌 내용이며 'etymonline' 사이트를 참조했다. 그들의 주된 reference는 라틴어 'potis'(powerful)이며, 라틴어 훨씬 이전에 'poti'라는 소리가 쓰였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도유럽어 'poti'의 뜻은 '힘이 있는: lordsomeone or something having power, authority, or influence; a master or ruler)이다. 즉, 뜻을 "힘이 있는 사람, 조직의 규칙을 좌지우지하는 사람"으로 요약할 수 있다.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넘어오면서 힘은 남성에게 주어졌다. 물리적인 것 외에도 조직의 틀을 바꾸는 힘이 생긴 것이다. 자연스럽게 'power'라는 어원의 뿌리는 '남성'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인도유럽어가 모든 서양 언어의 뿌리인데 이 부문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가 없다. 'poti'가 "힘 있는 사람"을 뜻하는데 그 흔적이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흔적뿐만 아니라 뿌리를 밝힐 수 있는 한 나라가 있다. 만 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 '대한민국'이다. 비록 유구한 역사와 자랑스러운 유산들이 다 삭제되고 축소되어, 남아 있는 것들이 별로 없지만, 어느 누구도 '자랑스러운 언어'만큼은 못 건드렸다. 

 

우리말에는 '가시버시, 가시보시(가시버시의 방언)'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버시, 보시'이다. 아래는 고인인 된 서정범 교수가 국어어원사전에서 밝힌 '버시'에 대한 이야기다.

 

가시버시의 어원
서정범 국어어원사전에서 발췌한 가시버시 설명

 

위에서 보듯이 '버시'는 어근이 '벋(peot)'이고, 받(pat)'도 사람을 뜻한다. 또한 '붇(put)'도 사람을 뜻한다. 방언을 보면 가시보시에서 '보시'의 어근도 '볻(pot)'이다.  이를 뒷 받침하는 것이 '울보,털보' 등에서 '보(po)'가 사람을 뜻한다. 't'를 'd'로 음역 할 수 있지만 우리말 소리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 부계사회에서 남편은 '벋'이었다. 고대로 눈을 돌리면, '벋, 볻, 받 ,붇' 등이 전부 사람을 뜻하는 말이었다. 

 

power의 어원은 '힘 있는 사람'이다. 부계사회에서 힘이 있는 사람은 '남편, 지아비'였다.현대에서는 비록 힘이 없는 남편들이지만, power라는 어원이 형성되던 부계사회 초창기에는 힘이 있었다. 인도유럽어 'poti'에서 끝에 'i'를 붙인 것은 산스크리스트어, 그리스어, 라틴어, 리투아니아어 때문이다. 한국어를 알았다면, 'i'를 붙일 필요가 없었다.

 

산스크리스트어 patih(남편, 주인), 그리스어 posis, 리투아니아어 patis(남편) 등이 있다. 가만 보면 우리말 어근 '받(pat)'이 들어간 것을 볼 수 있다. 서양에서는 리투아니아어가 가장 '인도유럽어'의 명맥을 이었다고 보고 있다. 

 

모계사회와 부계사회의 경계점은 정확히 구분할 수는 없다. 농경사회가 시작되면서 부계로 넘어왔다는 가설도 있고, 기원전 2천 년 전까지는 모계사회였다는 가정도 있다. 사실 티베트 같은 경우는 아직 모계사회다. 그러므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모계, 부계가 혼용되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힘'이라는 어원의 뿌리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어원적으로 다가서면 여성 보다는 남성에 가까운 것도 주지할 점이다.  

 

인도유럽어 'poti'은 우리말에 뿌리를 둔다. 벋(peot), 받(pat), 볻(pot) ,붇(put) 등이 그 증거다. 6천 년 전에 문자가 없고 소리로만 의사소통을 하던 시기에 정확하게 모음을 특정 지어 소리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말처럼 'eo, a, o, u'로 이뤄진 다양한 소리가 남편, 사람을 뜻한다는 것 자체가 원초적으로 우리말이 뿌리라는 것을 증명한다.

 

왜 우리말이 인도유럽어의 뿌리인지는 그 시대로 돌아가 소리를 녹음하지 않는 한 알 수가 없다. 그렇지만 그토록 서양언어학자들이 자신들의 언어 뿌리의 흔적을 찾고자 하는데 우리말은 토대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참고로 potent, possess, possible 등이 같은 뿌리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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