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 Self
so는 영어에서 부사, 접속사로 쓰이는 단어다. 뜻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래서’이다. 이외로 ‘정말, 너무나’ 등의 뜻도 있다. 그런데 이 단어의 인도유럽어 어원이 self와 같다. 뜻이 전혀 다른 단어의 뿌리가 같다는 것이며, 6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슨 이유에서 같은 것일까? 이 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결국 우리말을 찾을 수밖에 없다. 차츰 왜 그런지 알아보자. 우선 고대 영어로는 ‘swa’였다. 뜻은 ‘이런 식으로, 그러한 방식으로”였다.게르만 조어로도 ‘swa’였고, 고대 노르웨이어로는 ‘sva’였다. 한편 그리스어로는 hos인데 뜻이 현대 영어 as와 같다. 라틴어로는 ‘suad’였는데 뜻은 현대 영어 so와 같고, ‘se’는 현대 영어 "himself"였다.
이런 서양 언어를 바탕으로 학자들은 하나의 결론을 내었다. “so의 뿌리는 세 번째 사람을 의미하는 데서 자라났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인도유럽어로 ‘se’라 하였다. 그들의 뜻은 3인칭 시점에서 바라본 것들이 so의 의미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그래서’라는 원인과 결과를 이어주는 인지내용이 집단에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3자의 시각에서도 통용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3자를 말할 때 사용됐던 소리는 ‘se’였다는 사실이다. 이 연결고리가 우리말을 걸고 있다. 지구 상에 ‘세se’라는 소리가 3의 숫자를 뜻하는 말은 한국어밖에 없다.
self는 뜻이 재귀용법으로 '~자신'의 뜻인데, 이 뿌리도 삼인칭에 있다. 나와 너를 기준으로 또 하나의 주체를 self라는 단어에서 찾은 것이다. 예를 들어 myself는 나 자신이다. 나는 일인칭이 지고 나 자신은 나를 더 강조하는 것인데, 사실상 이 밑바탕은 나를 바라본 삼인칭 시점에 있다. 시간이 흘러 그 상기하는 바가 달라진 것뿐이지 원래는 se에서 온 말이다.
우연의 일치라고 치부해도 소름이 돋는 내용이다.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우리말과 영어의 뿌리인 인도유럽어의 숫자 개념이 같다는 것, 그 개념이 객관화에 기초를 했다는 것은 이 모든 것이 우연의 결과물이라 해도 쉽게 넘어갈 수 없다. 고대 집단에서 사건의 연결을 말하고자 할 때 초기에는 접속사의 개념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집단의 구조가 복잡해지고 집단내에서 일어 나는 사건의 수도 증가하여 원인과 결과를 찾아야 할 때 써야 하는 언어가 생겨났고, 그 원천이 3자의 시점이 바탕이었다는 생각은 상당히 합리적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바탕의 소리가 우리말 소리에 뿌리를 둔다는 것이다. 거꾸로 인도유럽어가 우리말에 영향을 주었다고 가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가정보다는 6천 년 전에 유라시아의 공용어로 한국어가 통용되었다는 추론이 더 설득적이다. 이유는 '세se'라는 소리를 비롯해서 '셋', '서너 가지'의 '서' 등으로 우리는 다양하게 소리 낸다. 차용했다면 그럴 수 없다. 마치 '라디오'라는 말을 차용해서 '랏디오', '러디오'로 쓰는 경우이기에 차용 가능성은 없다.
반대로 우리말 소리가 서쪽으로 이동한 것이 더 논리적이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트랜스 유라시아의 기원을 논하면서 그 기원지가 9천 년 전 요하 근처에서 기장 농경을 하던 사람들이라 하였다. 유라시아에는 한국어, 투르크어, 일본어, 몽골어, 만주어 등이 포함된다. 요하는 우리 선조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또한 투르크의 기원은 突厥(돌궐)이다. 돌궐의 고대 발음이 '투르크'다. 이들은 서쪽으로 이동하여 현재 '튀르키에'에 정착하였다. 동쪽에서 서쪽으로의 이동은 언어학적으로 '투르크'가 처음이 아니다. 이미 9천 년 전에 시작된 것이다.
고대 한국어를 쓰던 사람들이 서쪽으로 이동하여 인도유럽의 발상지인 현재 카프카스 산맥 위 초원지대에 정착하여 인도유럽어의 기틀을 다졌다. 고대 한국어와 현대 한국어는 많이 다를 것이라 생각하지만, 한국어는 의성어, 의태어 즉 소리로 이뤄진 언어라 그 진폭이 크고 변화한다 해도 알아들을 수 있다. 마치 한국의 여행객들이 외국에 나가 후기를 달 때 한국 사람들만 알게 엉뚜하게 댓글을 달아도 알아 들을 수 있는 것처럼 고대에도 그 변화가 커도 의미는 통했을 것이다.
미국의 언어학자인 '그린버그'도 한국어는 알타이어가 아니라 독립언어이며, 인도유럽어 와 뿌리가 같다고 하였다. 사실 뿌리가 같은 것이 아니라 한국어가 뿌리인 것을 그도 유추했다고 짐작이 가지만, 그의 책 "Indo-European and Its Closest Relatives : The Eurasiatic Language Family"에서는 다만 한국어는 알타이어가 아니라 독립어군이라는 것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