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cket list(버킷리스트)는 삶면서 해 보고 싶은 것들을 기록한 내용물이다. 살아가면서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는 자체가 행복인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해보고 싶은 것'을 갈망할 수 없는 환경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기 때문이다. 결코 버킷리스트작성이 '돈'의 많고 적음에 따라 결정되지는 않지만, '돈'을 배제하고는 생각할 수 없는 리스트이기도 하다.
어원적으로 bucket list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할 수 있다. 그냥 원 뜻으로 이야기하면 '양동이 리스트'인데 "양동이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담았다"에서 온 것이 아니냐고 묻는 다면, 답은 '아니다'이다. 'bucket list'는 '신조어'이다. 그것도 아주 근래에 생겨난 말이다.
2007년 발표된 영화 'The bucket list'에서 나왔음을 구글링을 통해 알 수 있다. 모건프리만이 주연을 맡았고 영화의 uplifting message(희망을 주는 메시지)는 "돈'보다는 친구, 신뢰, 가족 등이 더 가치가 있다."이다. 하지만 bucket list는 영화의 메시지와 상관없이, uplifting 한 상황과 반대되는 'Kick the bucket'이라는 관용어에서 영감을 받은 신조어이다.
'Kick the bucket'도 왜 쓰이게 되었는지 의견이 분분한데, 그나마 기록은 남아 있다. 1823년 영국에서 John Badcock이 지은 속어 사전에 '죽다'로 나와 있고, 목을 맨 상태에서 몸을 지탱하는 양동이를 걷어 차는 점을 묘사했다. 이 말은 함부로 쓰면 안 되는 것이 굉장히 informal 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어원이 정확히 어디서 왔는지 아직도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몸을 지탱한 것으로 bucket 뿐만 아니라, 같은 뜻의 다른 단어인 'pail', 비슷한 vessel로도 표현했기 때문이다. John Badcock이 설명한 행위의 주된 뜻은 죽음보다는 미래를 엿보기 위함(pry into futurity)이었다. 그 보다 더 일찍 출판된 민중 용어 사전에서도 이미 kick the bucket은 '죽다'의 뜻이었기에 어원이 어떤 식으로 형성되었는지는 오리무중이다.
나는 이 관용어의 핵심은 'bucket'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어원의 핵심을 알기 위해서는 'bucket'이라는 단어가 품은 원래의 뜻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을 끌어올려 bucket의 태생 기록을 보면, 고대 프랑스어 'buquet'가 첫 번째로 나온다. 뜻은 마찬가지로 '양동이'였다. 여기서 더 시간을 올리면, 고대 영어 'buc(belly, 복부, 배)이다. 더 올리면 게르만 조어 'buh'가 나온다. 근데 이 뜻은 'belly(복부, 배)이다. 더 끌어올리면, 인도유럽어 'bhleu'이고 뜻은 'swell(부풀다, 불다), overflow(넘치다)' 등이다.
요약하면 불다, 넘치다> 복부(배)> 양동이 형태로 진화하였다. 중간에 매개체가 되는 언어가 고대 영어인데, buc(복부, 배)가 bucket이 된 것이다. 양동이는 마치 배가 불룩 나온 형상과 같아 이렇게 어원이 형성된 것이다.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고대 비너스상을 보면 배 부위가 유독 원형으로 불룩 튀어나온 것을 볼 수 있다. 다산의 상징이기도 하고, 그 당시 미의 기준이었을 수도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 영어 어원의 추적이다. 하지만 bucket의 태생기록을 보면 어딘가 많이 본 듯한 단어가 나온다. 바로 'bhleu'이다. 아래 옥스퍼드 대학에서 출간한 [THE OXFORD INTRODUCTION TO PROTO-INDO-EUROPEAN AND THE PROTO INDO-EUROPEAN WORLD]를 보면 더 명확해진다.
부풀다(swell)을 뜻하는 인도유럽어가 'bhleu'라는 소리가 들어가 있다고 명시했다. 우리말로 음역 하면 '부루, 블루,브루,불어' 등의 소리 범주안에 들어온다. 핵심 소리는 '블, 불'이다. 영락없이 우리말 '불다, 부은, 부르트다, 불어난' 등과 깊이 관련된다. 더 우리말로 밖에 해석할 수 없는 부문이 "none specifically means swell but rather roar" 문장이다. "bhleu'가 특별히 '불다(swell)'의 뜻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부르다(roar)로도 쓰인다'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roar'는 '부르짖다, 고함치다, 으르렁거리다' 뜻이다. 영국 옥스퍼드는 이 부문을 정확히 파악을 못했다. 왜 swell과 roar의 뜻이 같은 뿌리 소리인지...
지구상에 유일하게 이 부문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이다. 우리는 '부르트다(피부가 불어나다), 부르짖다'로 이미 6천 젼 전 소리를 쓰고 있다. 상기의 Toch B는 오래전 신장위구르에 살았던 토카리안이 썼던 언어 중에 하나다. 그 언어에서도 'plutk'이 swell이고 그리스어 'phleo'도 'overflow'(불어나 넘치다)를 나타낸다. 옥스퍼드는 이러한 서양 언어를 바탕으로 인도유럽어(모든 서양 언어의 뿌리) 'bhleu'를 밝혔다.
사실 어렵게 밝힐 필요가 없었다. 그냥 한국어만 공부하면 그들이 수 백 년 동안 고민하던 인도유럽어의 뿌리를 알 수가 있다. 하지만 그들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학자들도 거부한다. 우리말은 그냥 "알타이어에서 나왔다"가 그들에게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영국 및 미국의 일부 학자들이 한국에 대해 연구를 하려 해도 할 수가 없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다시 돌아가 'kick the bucket'이 품었던 뜻은 '신체 기관 '배'를 차다'였다. 당연히 복부를 차면 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배는 신체 기관에서 부푼 곳이고 이 어원의 뿌리가 우리말임을 다시 한번 밝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