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관용구 중에 'Dog Day Afternoon'이라는 표현이 있다. 개(dog)를 소재로 관용구가 만들어진 경우다. 기원은 로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앤드루 톰슨'이 지은 'HAIR OF THE DOG TO PAINT THE TOWN RED'라는 책에 의하면, "로마인은 7월 3일 에서 8월 11일 사이의 날들을 'Canicularis Dies'로 불렀다." 뜻은 '개의 날들'이다. 로마인들은 이때가 가장 더운 시기라고 느꼈고 태양과 시리우스성(dog star)이 합쳐진 탓이라 여겼다. 참고로 hair of the dog은 한국인에게 친숙한 '해장술'을 의미하며, pain the town red는 "술집을 전전하며 흥청망청 놀다" 뜻이다.
긴 역사를 가진 이 표현은 현대 영어에도 영향을 끼쳐 'Dog Day Afternoon'로 자리 잡았다. 뜻은 '늘어진 오후 또는 더운 오후'이다. 현대에 와서도 로마인들이 느꼈던 감성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라틴어 Canicularis는 '개의' 뜻인데, 이 단어의 뿌리가 우리말이다. 당연히 여기서 비롯된 영어 단어(canine)의 뿌리도 한국어다. 믿지 못하겠지만, 인간과 개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답이 나온다. 개는 인간과 길게는 3만 년, 짧게는 1만 4천 년 전부터 같이 생활해 왔다. 개는 인간의 감정과 얼굴의 표정을 가장 잘 읽어 내는 친구이자 반려자이기도 하다.
인간의 후각 수용체는 500만 개에 불과하지만, 개는 2억 2천만 개나 된다. 또한 두뇌에서 냄새를 분석하는 영역은 인간보다 더 크다. 이러한 개의 능력이 고대 인류에게 야생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을 선사했고, 야생 동물의 공격, 사냥, 농경, 목축에 여러모로 이용되었다.
3만 년 전이라고 생각한다면, 인류는 초기 언어를 구사하는 수준이었다. 집단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진 '개'에 대해 분명 어떠한 명칭을 부여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쉽게 부여할 수 있는 소리는 '개가 짖는 소리'이다. '개'의 능력, 행동, 그리고 좀 더 추상적인 의미부여보다는 직관적으로 들리는 소리로 '개'를 지칭했다.
그럼 '개'의 어원은 '개'가 짖는 소리가 되어야 한다. 이점이 한국어가 선사시대 '유라시아 공용어'라는 증거가 된다. canicularies의 어원은 'Kwon(개)'이다.(참조: THE OXFORD INTRODUCTION TO PROTO-INDO EUROPEAN AND TEH PROTO-INDO-EUROPEAN WORLD, OXFORD LINGUISTICS)
'Kwon'이 한국어와 무슨 상관이냐고 질문 할 수 있다. 한국어로 개 짖는 소리를 생각해 보자. 대부분 '멍멍'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의성어로 '퀑퀑, 컹컹, 캉캉' 등이 개가 짖는 소리들이며, 사전을 찾아보아도 이 세 소리가 개 짖는 소리로 나온다. 'kwon'은 라틴어 위에 존재하는 인도유럽어다. 'kwon'은 영어 알파벳을 빌어 6천 년 전 인도유럽어 소리를 재현한 것이다.
우리말 '퀑퀑'을 영어로 재현해 보자. 'kwong kwong'이 된다. 개와 인류가 공존하기 시작한 시점은 인류가 언어에 눈을 뜨기 시작할 때이다. 개에 대한 호칭도 그 수준에서 시작했다. 개가 짖는 소리를 표현하는 것만큼 이상적인 호칭이 없었다. 느낌과 직관이 뭉쳐진 형태이기 때문이다.
우리말 'kwong'과 인도유럽어 'kwon'이 다르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말이 유라시아 공용어였다는 증거가 이 'kwon'으로 증명된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개를 사육하고 같이 공존한 시기는 길게 3만 년 전이다. 그 당시 개를 지칭하는 의성어를 아직까지 쓰고 있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영어의 뿌리를 밝히는데 무슨 증거가 더 필요할까? 참고로 중국어로는 'wangwang, yinyin'이 개짖는 소리 표현들이다. 고 인류가 최초로 길들이기 시작한 동물의 어원에 대해 가장 원초적이면서 감성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언어가 이 지구상에 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