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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水)의 고대 소리는 '삼음절'이었다.

by 뿌리를찾아서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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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水는 과연 3천 6백 년 전 갑골문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水의 갑골문자
물이 흐르는 것으로 표현한 갑골문자 水

위의 그림이 3천 6백 년 전 갑골문자의 모습이었다. 물이 흐르는 것을 단 5획으로 설명하였다. 지금도 누군가에게 '물'을 5획으로 표현해 보라고 하면 위와 비슷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만큼 이 글자를 만든 사람들의 지능 및 감각은 현대인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이 그림이 변해 지금의 水(수)가 되었다. 水가 두 개 붙은 글자도 있는데 추(沝)로 소리난다. 뜻은 '두 갈래 강"이다. 물 두 개로  두 갈래로 나뉘는 '강'을 표현한다. 현재는 '수, 추'로 소리가 다르지만 3천 6백 년 전 소리는 같았다. 이를 밝힌 사람이 중국 사회과학원 소속 연구자였던 '정창'이라는 사람이다.

 

 

2. 水의 갑골문자 소리는?

보통 우리가 생각하기에 한자는 현재 한 가지 소리만 가지고 있어 고대에도 그랬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고대에는 하나의 음절이 아니었다. 이는 후대에 이르러 생겨난 현상이다. 한자는 6만 개 정도가 있는데, 고작 음은 480여 종류뿐이다(한자는 우리의 조상 동이족이 만들었다, 진태하 지음, 명문당). 이로 인해 동음이의어가 많고 이를 구분하기 위해 성조가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성조는 갑골문자가 만들어질 때 동시에 생겨난 것이 아니다. 후대에 단음으로 한자가 정착될 때 인위적으로 생겨난 것이다. 원래 갑골문자의 소리는 단음절, 이음절, 삼음절 등으로 여러 소리가 있었다. 水도 처음에는 삼음절 소리였다. 한자의 고대음을 연구한 학자들은 많다.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스웨덴,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 백 년 가까이 연구를 해온 학자들이 수두룩하다. 물론 중국에도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 놓은 결과가 있다.

 

삼음절이라고 하는 이유는 중국 학자중에 '정창'이라는 사람의 연구결과를 보고 이야기한 것이다. wiktionary를 방문해서 찾아보면 누구라도 그 결과물을 볼 수 있다. 그는 중국 사회과학원 소속이었고 어렸을 때부터 한자의 고대음을 연구한 사람이다.

 

그런 고대음이 현재 우리가 쓰는 한국어와 일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자는 동이족, 즉 한국인들의 조상이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 중에 가장 깊이있게 연구한 사람은 지금은 고인이 되신 '진태하 교수'였다. 유튜브에도 그의 이름을 치면 예전에 가르쳤던 내용도 다수 나와 참조할 만하다. 그는 한자를 古韓契(고한글)로 바꾸자고 제안을 하기도 했다. 여기서 契자는 소리가 현재는 '계'인데, 갑골문 소리는 '글'이었기에 그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그는 고대에 '글'이라는 것은 "칼로 나무에 새기는 것"이라는 부연 설명도 하였다.     

 

그럼 水의 고대 소리는 무엇이었을까? 앞에서 이야기 하였듯이 삼음절 소리다. "많은 양의 액체가 좁은 목이나 구멍에서 조금 급하고 세차게 쏟아지는 소리." 그 삼음절의 뜻이다. 그 소리는 바로 '콰르르’이다. 중국 학자 정창은 水의 고대 소리가 'qʰʷljilʔ'라고 설명하였다. 이 소리를 음역하면 '콰르러(라)'와 같다. ʔ 소리는 '아, 어' 중간 소리정도다.

 

물의 흐르는 소리를 표현하는 '콰르르'가 수(水)의 갑골문자 소리였다. 수, 당나라 시대의 발음은 'sywijX' 로서 '수'와 비슷한다. 우리가 현재 쓰는 '수'는 여기서 왔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중국의 한자를 받아 들여 우리가 문명화되었다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주장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갑골문자 소리를 연구도 하지않고 그저 공자왈 맹자왈에 치중하였기 때문이다.

 

의성어 및 의태어는 잘 변하지 않는다. 이유는 자연의 소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처럼 의성어 의태어가 많은 언어는 지구상에 없다. 그만큼 언어가 태어날 때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고대의 삶을 잠깐 상상해 보자. 고대인들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자체가 하나의 생존 수단이었다. 야생 동물의 소리, 천둥 소리, 바람이 부는 소리, 비내리는 소리 등은 위험을 피하거나 이동을 알리는 징조였다.

 

자연스럽게 언어를 가지게된 고대인들은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 소리를 입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그런 소리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 이유가 인간의 감성과 연결된 소리들이기 때문이다.    

 

水도 그런 자연의 소리를 담은 글자다. 지금 우리는 '콰르르'라는 자연의 소리를 사용하고 있다. 과연 고한글의 주인은 누구이겠는가? 또 누군가는 이런 주장을 할 것이다. "콰르르도 중국에서 차용한 소리다." 우리가 한자를 쓰기 시작한 시점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있다. 서기전 3세기라는 사람도 있고, 그 이전 또는 이후라는 사람도 있다. 

 

가정해서 서기전 3세기라고 해 보자. 이미 그때는 한자가 단음으로 바뀐 시점이다. 무슨 수로 '콰르르'를 차용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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