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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ology'는 우리말 '우려내다'에서 출발한다.

by 뿌리를찾아서 202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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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 'Urology'는 생소한 단어이며, 흔히 접할 수도 없는 단어이다. 간혹 병원에 가서 이 단어를 볼 수도 있지만 우리 머릿속에는 쉽게 기억되지 않는 단어이다. 그렇지만 만약 이 단어를 쓰는 병원에 자주 간다면 기억하기는 쉬울 것이다. 배뇨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Urology'에 가야 한다. 바로 '비뇨기과'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Urology'가 왜 비뇨기과를 뜻하게 되었는지 알려면, 딱 한 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비뇨기과는 '오줌'의 생성 기관을 다루는 학문이다." 물론 다른 분야도 포괄적으로 다루지만, 어원이 '오줌'과 관계되기에  하나로 한정하였다. '오줌'은 '물'이다. 그럼 '물'에서 비롯된 어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Urinate'라는 단어와 'Urology'는 뿌리가 같다. 'Urinate'는 '오줌을 누다'라는 뜻이다. '오줌'으로 연결되지만, 실은 '물'이 뿌리인 단어들이다. 왜 물에서 기원되었는지 찾고자 하면, 여지없이 '인도유럽어'까지 올라가야 한다.   

 

인도유럽어에서 '물'을 뜻하는 단어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하나를 앞 글(영어 단어 water는 우리말 '얼음'에서 나왔다)에서 설명했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내용도 앞 글의 어원과 일맥상통한다.  

 

라틴어 'urina'에서 'urine(오줌)이 나왔고, 라틴어는 인도유럽어 'ur'에서 기원했다. 인도유럽어를 연구한 사람들은 'ur'를 그리스어, 산스크리스트어, 고대 노르웨이어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였다. 그들은 그들 언어의 뿌리를 찾고자 수백 년 간 노력해 왔는데, 이런 식으로 뿌리를 밝히고 있다.

 

앞에서 이야기하였듯이, 라틴어 'urina(오줌)', 그리스어 'ourion(오줌)', 산스크리스트어 'var(물)', 고대 영어 'wær(바다)', 고대 노르웨이어 'ver(바다)', 고대 노르웨이어 'ur(흐르는 비)' 등을 분석해서 공통분모를 찾았다. 그 공통분모가 'ur'이다. 출처: etymonline 

 

즉, 'ur'는 6천 년 전 영어의 뿌리가 출현하던 시기(인도유럽어가 생성되던 시기)에 '물'을 뜻하는 여러 단어 중에 하나였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참고로 산스크리스트어 'v'는 발음 시에 윗 니를 아랫입술에 붙이고 소리 내는 형태라 'v'와 'w'의 중간 소리다. 

 

자! 이제 왜 이 단어가 우리말에서 나왔는지 알아보자. 도무지 공통점이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말에는 '우리다', '울다', 그리고 앞 글에서 설명한 '얼음'에서 '얼'이 '물'과 관계된 단어들이다. 

 

'얼음'의 '얼(ul)은 '물'을 뜻하고, 古語형은 '얻(ud)'로서 인도유럽어 'wod(물)'의 뿌리라고 설명했다. '우리다'의 어간 '우리(uri)' 및 '울다'의 어근 '울(ul)'은 사실 같은 뿌리다. 일 생활에서 "국물을 우려내다, 잘 우려낸 국물'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데, 여기서 '우려내다'는 어떤 사물을 '물'과 반응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울다'의 '울'은 눈물을 흘리는 것도 해당되고, '울리다'로 표현하면, 눈물을 흘리게 함을 의미한다. 모두 '물'에 관련된다. 

 

그 옛날 '눈물'과 '물'을 구분 짓기 이전에, 그리고 '물'과 '불'을 이용해 사물의 진액을 빼내는 것을 처음 발견한 시점부터 사용된 단어가 '우리(uri)다, 울(ul)다'였다. 그리고 이 단어들은 더 오래전 빙하기 시대에 처음 '물'을 표현한 '얼음'의 '얼(ul)'에서 나온 산물이다.

 

우리말은 영어 어원을 해석할 수 있는 명분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 어원의 기본 자격은 '재질, 형태, 모양, 기능' 등등이 있다. 우리말이 영어 어원으로서의 자격은 너무나도 충분하다. '얼'은 사투리로 '여울'을 뜻하여 '물'을 뜻하며, '우리'는 사투리로 '우박'을 뜻하여 '물'의 또 다른 형태다. 

 

세계의 석학들은 오늘도 영어의 뿌리를 찾고자 불철주야 '인도유럽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잠시 커피 한 잔 하면서 한국어 공부를 하면 불철주야 연구를 할 필요가 없음을 알려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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