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ortune과 Fertile은 어원이 같다.
fortune은 좋은 운을 뜻한다. 이 단어의 인도유럽어 어원을 공유하는 영어 단어가 6십 개가 넘는다. 인도유럽어를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www.etymonline.com에 나와 있는 단어를 근거로 했다. 그럼 fortune의 인도유럽어는 무엇이고, 그 시대의 행운은 무엇을 뜻했을까? 6천 년 전 신석기인들이 바라본 행운은 다산(多産)이었다.
기초적 농경이 시작되면서 생산성은 집단을 유지하고 넓히는데 없어서는 안될 요인이었다. 동시에 노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다산이 필요했던 시점이기도 했다. 이런 논리적 배경이 맞는지, 첫 번째로 확인할 수 있는 단어는 ‘fertile(비옥한)”이며, fortune과 어원이 같다.
왜 fertile과 fortune의 어원이 같은지는 그 뜻의 연결성에 있다. 고대에는 대지의 비옥함도 있었지만, 남자는 생식력이 있어야 했고, 여자는 가임이 잘되었어야 했다. 그래서 나온 단어가 fertile이다. 이 단어의 뜻에 '비옥한'의 뜻과 '생식력이 있는, 가임할 수 있는' 뜻이 있는 이유다. 즉, 생산성은 땅에서 나오는 생산성도 있지만 인구를 늘리는 생산성도 존재했다. 그 생산성이행운으로 여겨지던 시대가 신석기 시대라 볼 수 있다.
2. 우리말과 인도유럽어
fortune의 인도유럽어는 ‘bher’다. 산스크리스트어 Bharati(he carries), 고대 페르시아어 barantiy(they carry), 아르메니아어 berem(I carry), 그리스어 pherein(to carry), 라틴어 ferre(to bear, carry), 등을 분석하여 6천 년 전에 bher라는 소리가 ‘carry, bear’를 뜻 했을 것이라 밝힌 것이다.
영어 단어 carry, bear가 가지고 있는 뜻이 굉장히 많아 다 적지는 못하지만, 기억해야 할 공통의 뜻은 ‘임신과 출산’이다. “She is carrying a baby” 와 “She is expecting a baby”의 뜻이 같다. “그녀는 임신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즉, carry는 임심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bear는 ‘품다, 지니다, 지탱하다’ 등의 뜻이 있지만 역시 ‘아이를 가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인도유럽 조어 ‘bher’는 ‘가지다, 나르다, 등을 기반으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6천 년 전에는 임신과 출산에 관여한 단어였다.
그럼 ‘bher’는 우리말 한국어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있는 그대로 소리내면 ‘베르, 베어’로 들린다. 우리말에는 ‘배다’라는 단어가 있고, 활용형 '배어'가 존재한다. '배어'는 영어로 음역하면 bher다. 그럼 뜻을 알아보자. '배다'의 뜻은 아래와 같다.
1. 아이를 배다
2.이삭이 생기다
3.물고기 따위의 배 속에 알이 들다.
뜻이 전부 식물의 생산, 임신과 관계된다. 이는 인도유럽어 'bher'가 가지고 있는 임신과 출산과 일맥상통한다. 어떡해서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가? 단지 단어의 음이 비슷한 것이 아니라 어원, 뜻, 소리가 같은 것이다. 한 발짝 더 나가서 우리말 '배다'는 '익숙해지다, 오래도록 남아 있다' 등의 뜻도 있다. 이 또한 영어 'bear'가 가지고 있는 '품다'의 뜻과 연결된다. 예를 들어 'bear in mind'는 '명심하다'의 뜻으로서 풀어쓰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기라는 뜻이다.
현재의 단어들이 유사한 것이 아니라 영어의 뿌리말이 우리말과 같다는 점에 촛점을 맞춰야 한다. 참고로 전세계 언어중에 인도유럽어의 어원을 분석할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 뿐이다. 어찌보면 한국어는 가장 원시적이면서, 가장 논리적이라 극단적인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다시 고대 사회로 돌아가 생각해 보면 '행운'은 무리의 크기를 증가시키는 자체였다. 농경과 군집생활이 시작되면서 노동력을 증가시키기 위한 해결책은 다산이었다. 그 시대의 남자는 종족 보존을 위한 생식력, 집단을 유지하기 위한 사냥/농경 능력이 필수였고, 여성은 가임능력이 필수였다. 가임할 수 있는 여성이 남성을 고를 수 있는 사회였고 이는 모계사회로 이어졌다.
결국 행운이라는 믿음은 타고난 생식능력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를 증명하는 단어가 우리말 '배다'이다. 언어적으로 좀 더 증거를 제시하면 ‘birth, offer, bring’ 등도 전부 ‘bher’에서 나왔다. 전부 뜻이 '출산, 제공, 발생'과 관련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고대 인류는 인종, 지역에 상관없이 출산이 행운의 상징이었다. 부족 단위체에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근원일 뿐만 아니라, 종족 유지에 초점을 둔 그들에게는 신의 축복이었다. 현대에서도 출산은 기쁨이고 행복이며, 행운이다.
출산의 기쁨은 시간에 상관없이 인류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DNA의 한 부문이다. 이런 소중한 단어의 어원의 시작이 한국어라는 것에 우리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6천 년을 이어오고 있는 우리말은 거의 화석(化石)어 같다. 이렇게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우리말 소리가 의성어, 의태어 기반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리 변화를 줘도 우리는 쉽게 알아 들을 수 있다. 시대가 변화면서 말도 변하지만 한국어의 '핵심 소리'는 유지되고 있다.
인도유럽어와 우리말이 깊게 닿아 있는 것은 우리 선조들이 인도유럽어 발상지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동경로는 빗살무늬토기 이동경로와 일치한다. 1986년에 조선일보 서희건 기자가 쓴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라는 책이 있다. 2002년도에 고인이 되셨지만, 그의 책 이름은 아직도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는 역사도 잃어버렸고 말뿌리도 잃어버렸다. 그 잃어버린 역사와 말뿌리를 오히려 인도유럽어가 찾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인도유럽어는 지구상에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정설이 되었다. 비록 서양에서 18세기부터 연구하여 흩뿌려진 서양 언어들을 찾아 재구성한 언어이지만, 지금도 서양 언어의 뿌리라고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인도유럽어가 왜 생겨났는지? 뿌리는 무엇인지? 모른다. 그들은 단지 인도유럽어 발생지(러시아 남부 초원 지대)와 3개의 집단(유럽에 원래 존재하던 수렵 채집인들, 중동에서 올라온 종족,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에서 온 집단)이 모여 인도유럽어를 형성했다고 믿고 있다.
사실상 인도유럽어가 생겨난 이유는 바이칼 호수를 거쳐 서쪽으로 이동한 한민족의 선조들의 업적이며, 뿌리는 한국어인데, 언제 그들이 인정할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