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자를 뜻하는 HAT, HOOD의 뿌리
보통 hood라고 하면 외투 등에 달린 모자를 의미한다. 또는 주방에 장착되어 냄새를 제거하는 장치 덮개를 동시에 뜻한다. 또한 hood는 접미사로 쓰여 '집단 및 상태'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childhood, likelihood, manhood, womanhood, motherhood, priesthood 등이 있다. childhood는 어린 시절이고 likelihood는 일어날 가능성, manhood는 남자들, womanhood는 여자들이다. motherhood, priesthood는 각각 어머니인 상태, 성직자를 말한다.(etymonline참조)
언뜻 보아도 모자와 집단은 다른 뜻, 다른 뿌리가 있을 것이라 보인다. 이 두 개의 뿌리의 기원은 라틴어, 그리스어 등이 아니다. 두 언어보다 더 오래된 언어가 있다. 바로 '인도유럽어'다. 혹자는 산스크리스트어가 영어의 뿌리라고 생각하는데 분명 그 이전에 인도유럽어가 있었다. 6천 년 전 인도유럽어가 있었다고 단초를 제공한 사람은 영국의 '윌리아 존스'였다.
1783년 영국이 인도에 동인도회사를 설립하고 식민지 경영을 본격화할 때 그는 인도 캘커타에 판사로 파견된다. 언어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산스크리스트어가 라틴어, 그리스어'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호기심은 연구로 이어졌고 후대에는 '인도유럽어'를 세상에 내 보낸 개척자로 간주된다. 참고로 그의 아버지도 이름이 윌리암 존스였는데, 만유인력을 발견해 낸 아이작 뉴튼과 절친이었다.
윌리암 존스가 불을 지핀 인도유럽어 연구는 이후 수백 년 동안 많은 결과물을 내놓는다. 그중에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나온 [THE OXFORD INTRODUCTION TO PROTO-INDO-EUROPEAN AND THE PROTO-INDO-EUROPEAN WORLD] 인도유럽어를 이해하는데 아주 유용하다.
그럼 '모자'를 뜻하는 'hood' 인도유럽어는 무엇일까? 인도유럽어는 6천 년 전에 사용되었던 언어다. 그 시대에 문자가 없어서 학자들은 재구(여러 근거자료를 파악 후 재구성한 단어)할 때 영어 알파벳을 사용한다. 'hood'의 뿌리가 되는 인도유럽어는 우리말과 완벽히 같다.
그 단어는 'kad'고, 뜻은 'cover'(덮개, 덮다)다. 여기서 현대 영어 'hat'이 오고 hood가 나왔다. 이 단어를 재구 하면서 참조한 언어는 하기와 같다.
고대영어 'hod'(머리에 덮는 부드러운 덮개), 게르만 조어 'hod'(모자) roto-Germanic *hōd(고대 색슨어 'hod' 모자, 중세 네덜란드어 'hoet' 모자, 고대 고지 독일어 'huot' 모자) 등을 참조하여 'kad'라고 제시하였다. 이는 영락없이 우리말 '갓'에 해당한다. '갓'의 옛말은 '갇'이었고 영어로 음역 하면, 'kad'가 된다. 더욱이 우리말 '가두다'의 어근 '갇'과 일맥상통한다. 병뚜껑을 연상하면 '무엇을 덮는 덮개'가 떠오른다. 머리를 보호할 목적으로 덮는 덮개가 '모자'다.
어근 '갇'과 모자를 뜻하는 '갓(갇)'은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더 중요한 것은 6천 년 전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남부 초원지대에서 사용되었던 '인도유럽어'가 우리말 소리에 닿아 있는 점이다. 누가 먼저인지를 논할 필요 없이 우리말이 먼저다. 이유는 우리말에 은 동사로 '가두다'의 어근 '갇'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언어가 태어날 때 '명사'가 먼저냐, '동사'가 먼저냐를 따질 필요가 없다. 우리말에는 이미 두 개의 단어가 강력히 상호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 접미사 - HOOD의 뿌리
서두에 설명한 -hood의 의미는 집단을 의미한다. 모자를 뜻하는 'hood'와는 철자만 같고, 뜻은 완전히 다르며 뿌리도 다르다. '집단'에 뜻을 두고 있지만, 속을 파보면 '집단의 형질, 상황, 모습' 등을 내포하고 있다.
이 단어를 재구 하면서 학자들이 참조한 단어는 고대 영어 'had'(조건, 품질, 위치), 고대 색슨어 '-hed'(고대 영어와 뜻이 같음) 등이며, 이 두 언어의 중간 뿌리는 게르만 조어 'haidus'(품질, 방식, 밝은 형태)다. 여기서 학자들은 더 연구를 하여 산스크리스트어와 연결점을 찾았다. 산스크리스트어 'ketu'(밝음, 모양)가 연결고리다.
그들은 '밝은'에 주목하였다. 고대에는 어두운 상태가 아니라 '밝아진 상태'에서 처해 있는 상황, 위치 그리고 보이는 대상의 성질, 품질 등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기에 뿌리는 '밝은'이라 생각하였다. 최종적으로 그들은 산스크리스트어를 염두해 두면서 인도유럽어 'kai'가 뿌리 단어라 결론을 내렸다. 동시에 뜻은 'bright'(밝은)이라 하였다.
이도 두 말할 것 없이 우리말 기반이다. 韓의 기원에 대해서 설명했던 "날이 개다"의 '개'의 변형 '가이'가 그 바탕이다. '개'를 영어로 음역하면 'kai'이고 '가이'를 음역해도 'kai'다. 서양에서 연구한 6천 년 전 인도유럽어와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언어가 일치한다. 그것도 자연의 최고 선물인 '해'를 바탕으로 한 단어가 같다. 이런 단어는 시간이 가도 잘 변하지 않는다.
어떡해서 같은가? '개다'의 '개'는 어두운 상태에서 해가 떠 밝아진 상태'를 함축한 단어다. 이런 단어를 사용한 종족은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에 살았던 민족이다. 그 민족이 바로 우리 선조들이 된다. 즉 해가 최초로 뜨는 동쪽에 위치한 곳에 정착한 우리 선조들이 만들어 낸 말이다.
2만 년 전에 이미 아프리카를 떠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지금의 광대한 서해안에 정착을 하여 삶을 영위했다. 그 당시 서해안은 육지였고 압록강, 한강, 양자강, 황하가 만나는 아주 비옥한 땅이었다. 이 곳에서 인류 최초의 문명이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
홍익희 교수의 『단짠단짠 세계사』에서 그는 “서해안은 그 당시 육지이자, 비옥한 땅이었고, 인류 최초 문명이 있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라고 하였다. 뒷받침하는 내용 중에는 “1만 3천 년 전 인류 최초의 토기는 제주 고산리, 일본 열도, 연해주에서만 발견된다고 한다, 세계 최초의 재배 볍씨는 1만 5천 년 전 청주 소로리 볍씨며, 중국에서 발견된 볍씨보다 3천 년이나 앞선다. 인류 최초의 고래잡이 암각화가 있고 무려 8종의 고래가 각인되어 있다. 그리고 그 년대는 8천 년 전이다.” 등이 있다.
농경, 채집문화가 이미 2만 년 전에 한반도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빙하기 녹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한반도로 왔고 다시 연해주로 일부는 지금 중국의 서해안 지역에 정주했다. 그들의 언어는 다 같았다. 그 언어가 바로 한국어다. 그 한국어가 바이칼 호수, 시베리아 초원을 가로질러 영어의 발상지에 도달했다.
이를 강력히 뒷받침 하는 단어가 "날이 개다"의 개(kai)라는 것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