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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리 '둥둥'에서 비롯된 한자는?

by 뿌리를찾아서 2023.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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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소리가 들리는 들판의 가운데 쪽으로 바삐 달려간다

 

둥둥 누군가가 북을 치고 있다.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 북소리가 들리는 들판의 가운데 쪽으로 바삐 달려간다. 싸움의 시작이다.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 북 위에 커다란 깃발이 걸려 있다. 아래 모양이다. 

中의갑골문자
북과 연관된 갑골문자 中

 

지금으로부터 기원전 1,600년 전 만든 형상이다. 과연 이 모양의 뜻은 무엇일까? 한번 상상해 보자. 3천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 모양에서 비롯된 글자를 아직도 쓰고 있다.

 

사람들이 가운데로 모여드는 모습을 상상하자. 국가 간의 싸움이든 부족 간의 다툼이든 넓은 들판에서 공격과 방어를 위해서는 뭉쳐야 했다. 뭉쳐서 이동하고 공격을 위해서 잠깐 흩어졌다 다시 가운데로 뭉치기를 반복한다. 이제 어렴풋이 그 뜻을 알 수 있다.

 

 

가운데가 머릿속에 살며시 떠오른다. 위의 모양은 바로 가운데를 뜻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쓰는 한 글자로 된 모양을 알기 위해서는 모양의 변형이 필요하다. 

 

중(中) 이 글자가 수천 년을 걸쳐 변해온 최종의 변형물이다. 하지만 왜 북위에 깃발이 꽂혀 있는 모양이 가운데를 뜻하게 되었을까? 북의 중심에 깃발을 꽂아 가운데일까? 아니면 사람들을 가운데로 모이게 해서 가운데일까? 글자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서로 합의가 필요하다. 그래야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이다. 

 

中은 분명 북을 통해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에게 강력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태어난 글자이다. 단순히 북의 중앙에 깃발을 꽂는 것으로 中이라는 글자가 태어난 것이 아니다. 북을 치면 사람들이 소리를 듣고 북에 꽂혀 있는 깃발을 보고 가운데로 모이라는 서로의 합의에서 태어난 글자이다. 

 

그렇다면 이 글자에 1,600년 전 부여된 소리는 북소리를 표현한다. 왜냐하면 들리는 소리 그대로를 표현한 것이 사람들에게 쉽게 의사 전달이 되기 때문이다

 

2. '둥둥'은 북소리다

둥둥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북소리를 잇따라 두드리는 소리로 표현되어 있다. 수천 년 전에도 북소리의 의성어는 같았다. 우리 몸속에 존재하는 소리 감각의 DNA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둥둥 울려 퍼지는 소리, 사람들은 이 상형문자에 '둥둥'의 소리를 부여했다. 그냥 상상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 1,600년 전 태어난 갑골문자를 연구한 학자들이 밝힌 내용이다. 그러면서 수천 년 전 이 글자의 소리는 tung이라고 한다. ‘둥둥 '이다.

https://en.wiktionary.org/wiki/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기 wiktionary에서 갑골문자 설명에 그림 가운데가 '북'이며, '북'을 두드리며 나는 소리를 연상시키는 발음이라고 나온다. 네이버 중국어 사전에는 '북소리'를 뜻하는 소리가 中이 아니라 冬으로 되어 있다. 갑골문자 中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밖에 없다.

 

冬冬

의성어 의태어 둥둥, 똑똑 <북소리 또는 문 두드리는 소리> 

 

혹시 퉁퉁으로 읽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이유는 퉁퉁도 북소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말의 의성어는 소리 자체의 넓은 범위를 담고 있어서 위대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이런 의성어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

 

우리말이 한자의 뿌리가 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말의 뿌리는 소리, 재료의 성질, 향기, 동작 등을 통해서 인간이 자연에서 처음 느낀 감성이다. 수천 년 전 한자를 만든 사람들은 분명 지금 우리와 똑같은 느낌을 가지고 글자를 만들고 소리를 붙였다.  

 

누가 한자를 만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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