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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고래 경(京)의 뿌리

by 뿌리를찾아서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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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자 고래 경京의 갑골문자 

한자에서는 고래를 뜻하는 문자는 鯨이고, 소리는 이다. 보통 한자를 외울 때 하늘 천 따 지 하듯이 고래 경鯨자로 우리는 알고 있다. 두개로 나눠 보면 어魚 와 경京이다. 魚는 물고기를 뜻하고 京의 뜻은 서울, 높다, 크다, 언덕, 고래, 가지런하다 등등이다. 鯨자가 고래를 뜻하는데, 京도 고래를 뜻한다.   

 

그런데 京은 왜 하나의 글자에 많은 뜻이 들어가 있을까? 鯨자는 큰() 물고기()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京은 왜 이렇게 뜻이 많을까? 그리고 고래하고 서울(수도)이 무슨 연관이 있는가? 이 질문의 답이 한자가 우리말에서 기원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지금으로부터 3천6백년 전에 한자가 만들어지던 시기에 京의 원래 그림은 이것이었다.

고래 鯨 갑골문자
고래 京의 갑골문자

 

 

 갑골문자이며 큰 탑을 뜻한다. 그래서 크다라는 개념이 포함된다. 그리고 갑골문자의 소리는 ‘grang’이었다. 이 소리를 밝힌 학자들은 미국의 벡스터, 프랑스의 사가르트트, 중국의 정창 등이다. grang은 우리말 소리로 음역 하면그랑이다. 그럼 그랑 고래, 크다, 서울, 가지런하다 등은 무슨 관계일까?   

 

원래 큰 탑을 뜻 했던 이 모양이 탑塔이라는 한자를 만들어 내지 않았다는 것에 우선 주목해야 한다. 이 그림문자가 생겨날 때에는 탑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단지 기능적인 면에서 외부의 침입을 막는 구조물이었다. 크고 높은 곳에 올라 주변을 살피는 목적의 건물이었고, 크다, 높다 등의 뜻이 전부였다. 

 

 

2.  한자 고래 경京과 우리말 소리와의  관계 

우리말 소리에 가랑가랑(grang)이라는 표현이 있다. 네이버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액체가 많이 담기거나 괴어서 가장자리까지 찰 듯하다. 물을 많이 마셔서 배 속이 가득 찬 듯하다. 눈에 눈물이 넘칠 듯이 가득 괴어 있다.” 등의 뜻이다. 요약하면, ‘차오르다, 넘치다 등의 뜻이다. ‘넘치다 일정한 정도를 뛰어넘다”의 뜻도 된다.  높아지다로 이어진다. ‘가랑가랑이 비록 물이나 뱃속을 가득 채우는 뜻으로 현재는 쓰이지만, 그 뿌리 뜻은 가득, 높음,  등을 포함한다. 갑골문자 소리 'grang'에 'a'소리가 추가되면 'garang'이 된다. 이 정도의 소리 및 의미가 같다면, 서양 학자들의 기준으로는 완전히 '가랑가랑'은 '그랑'의 뿌리말이 된다. 

 

이 소리는 참고로 빙하가 녹는 시기인 1 2천 년 전에 이미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이유는 빙하가 녹아 물이 차오르고 바다 수위가 높아지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이 쓴 표현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은 아프리카를 떠나 2만 년 전 지금의 서해 바다에 정착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빙하가 녹아 서해가 바다가 되는 광경을 가랑가랑이라는 소리로 묘사한 것이다. 

 

가랑가랑은 그렁그렁(grung), 크렁크렁(krung)과 뜻이 같다. 자음, 모음이 바뀌는데도 뜻이 같다. 우리말에 내재된 소리 변화에 대한 포용성을 보여 준다. 결국 京의 갑골문자 소리 grang은 동일 계열 소리, 같은 뜻(, 높음)을 지닌 우리말 가랑garang, 그렁grung, 크렁krung 등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 시대에 같이 쓰였던 고대의 우리말 소리들이다. 당연히 이 소리를 쓴 사람들은 우리 선조들이다. 

 

이렇듯 갑골문자의 뜻과 소리를 지구상에 해석할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밖에 없다. 그런데 왜 京이 고래(whale), 가지런하다, 서울(수도) 등을 뜻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언어도 한국어밖에 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갑골문자를 만든 사람들은 우리 선조들이다.

 

우리말에는 ‘그랑, 그렁, 크렁 등과 비슷한 소리로 고랑, 구랑, 구렁, 골망, 고올 등이 있다. 모두 두둑한 땅과 땅 사이에 길고 좁게 들어간 곳, 밭 따위를 세는 단위등을 뜻한다. 이 모든 소리들의 뜻에 가지런하게 파인 골, 정리된 밭 등의 뜻이 함축적으로 들어가 있다. 고랑을 팔 때는 가지런하게 파내야 하고, 밭을 세는 단위는 숫자로 정리된 표현이기 때문이다. 즉 그 소리들의 뜻은 가지런하다로 귀결된다.  이런 배경하에 가지런하다 뜻이 京에 포함된 것이다. 즉 京이 출현되던 시기에 이미 '고랑, 구랑, 구렁, 골망, 고올 등이 있었다. '그랑'과 소리가 비슷하여 京에 '가지런하다'의 뜻이 붙은 것이다.

 

한편 이 모든 소리들도 갑골문자가 만들어진 36백 년 전에 이미 있던 소리들이다. 이유는 농경문화가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1 5천 년 전에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증거로 충주 소호리 재배 볍씨의 탄소 연대측정 기록을 들 수 있다. 기록은 1 5천 년 전이다. 그리고 논에 물을 대는 통로가 고랑이라는 것도 상기해야 한다. 

 

그럼 고래는 왜 뜻하는지 알아보자. ‘구랑, 구렁, 골망, 고올 등과 같은 방언으로 고래가 있다. 여기서 '고래'는 바다의 고래가 아니고 온돌바닥 밑에 열이 지날 수 있는 통로를 말한다. 그리고 15세기 표현은 이다. 그렇다고 ‘바다의 고래’를 표현한 '고래'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15세기에도 '고래'는 고래였다. 우리말 소리가 이렇게 다양한 소리가 존재하면서 같은 뜻을 지닌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영어에도 있었다. 단지 우리와는 달리 16세기라는 것뿐이다.

 

16세기 영국이 낳은 최고의 문호 셰익스피어가 그의 작품에서 같은 뜻의 한 영어 단어를 여러 번 썼는데, 쓸 때마다 단어 중에 한 두 개의 철자를 오기한 것이 기록에 남아 있다. 의도적인 것인지, 실수 인지, 아니면 비슷한 소리가 그 시기에 다양하게 쓰인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영국은 영토 크기 대비 방언이 매우 다양하여, 다양한 소리가 있었다는 것이 맞다고 판단된다이런 측면에서 우리말 소리  15세기 표현이더라도, 그 시대에는 비슷하지만, 다양한 소리로 표현된 말소리들이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아래의 그림은 고래의 배를 표현한 사진이다.

고래사진
웅비하는 고래사진

고래의 배 모양은 온돌의 통로랑 닯았다. 바로 이 모양을 두고 신석기 시대의 우리 선조들은 온돌을 개발할 때 '곬'의 표현을 사용했으리라 생각된다. 곬의 중심 소리는 '골'이다. 그리고 방언으로 '고올'이 있다. 수천 년전에 선조들이 이런 말을 했다고 생각해 보자. "고올에 찰흙을 덧 붙여야 한다" 들리는 대로 소통하면 "고오래 찰흙을 덧 붙여야 한다"가 된다.

 

즉 '고올'에 조사를 붙이면 '고래'소리가 되는 것이다. 이런 배경하에 '京'에 '바다의 고래'의 뜻이 붙은 것이다. 원래의 뜻은 '가지런하다'였다가 시간이 지나 '곬'에 조사가 붙은 소리와 같기에 자연스럽게 뜻이 추가된 것이다. 鯨(고래 경)외에 京자에 고래의 뜻이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바다에 사는 큰 동물인 '고래'라는 소리가 먼저 있었다. 京의 갑골문자가 출현하면서 붙여진 '크다'의 뜻에서 농경문화가 점진화 되면서 '고랑'과 소리가 섞여 쓰이게 되면서 '가지런하다'라는 뜻이 추가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고랑'의 방언인 '고올'에 조사가 붙은 소리와 같이 통용되면서 '고래'( whale)의 뜻이 하나 더 포함된 것이다. 이렇게 순차적으로 소리에 맞춰 설명할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뿐이다.

 

그럼 京이 서울(수도)라는 의미는 왜 가지게 된 걸까? 이를 밝히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서울(수도) 큰 지역, 가지런히 정렬된 곳을 말한다. 서울은 京의 원래의 뜻  가지런한이 덧붙여져 가지런히 크게 정렬된 곳에서 비롯된 뜻이다. 한자는 원래 소리가 없이 태어났다는 주장도 있다. 다시 말해 그냥 기호였을 뿐인데, 후대에 필요에 의해서 소리를 붙였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이 있어도, 그 뿌리는 부정할 수 없다. 붙여진 소리의 뜻이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한국어 기반이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의 터전은 한반도를 비롯해서, 현재 중국의 요동, 요서 지역을 아우르고 있다. 이와 함께 갑골문자가 발생한 지역인 산동반도 포함된다. 京의 기원을 밝히는 내용을 접하면서 혹시 이런 주장이 국수주의적 발상으로 견강부회(牽强附會)하는 것이라 보일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들 때 한 번 누가 이 소리를 밝혔는지 알아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한 학자들은 미국, 프랑스, 중국인 들이고, 한국어로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지를 질문해야 한다. 결코 국수주의적 발상이나, 견강부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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