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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의 어원은 '바람 불(블)다'의 어근 '블'이다.

by 뿌리를찾아서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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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다, 날리다'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가 'blow'이. 단순히 바람만 뜻하지 않고 타격, 가격, 날리다 등의 뜻이 포함되며, idiom으로도 다양한 의미를 전달한다. 이런 부문은 우리말도 마찬가지이다. 바람 맞히다, 시험 날렸다, 피곤한 기분을 날려 버리다, 등등 우리도 blow와 같은 의미로 비슷한 뜻을 전달한다. 영어로 blow off, blow the exam(시험), blow the cobwebs(거미줄) away가 "바람을 맞히다,시험을 망치다, 피곤한 기분을 날려 버리다"를 뜻한다. 

 

언어가 전혀 달라도 사람이 표현하는 방식은 같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언어의 시작이 정확히 어느 곳에서 어떤 이들이 처음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인류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영어와 한국어의 표현 중에 가끔은 너무 비슷한 느낌으로 들여오는 것들이 많다. 단지 너무 영어에 몰입되어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여 그런 것인지 그 연과 관계를 논리적 연결과 실증적 자료로 정확히 짚어 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터무니없는 내용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줄곧 설명하였듯이 우리말 소리는 영어의 뿌리어인 인도유럽어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기에 여러 가지 면에서 공통적인 것이 많다. 이런 부문에 대해서 문헌으로 남겨진 자료는 전혀 없다. 하지만 우리말 소리와 인도유럽어의 소리를 비교해 보면, 그 연관성을 짐작하는데 부족하지 않다.   

 

Blow도 그런 연관성을 지닌 단어다. 발음이 블로우라 우리말 불다와 연관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뿌리어가 우리말 소리 그대로이기에 그렇다. Blow의 인도유럽어는 bhle 또는 bhel이다. 우리말로 소리 내면 ‘브레(러), 블’로 '불'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말 소리 '바람 불다'의 어근 '불'과 같다. 참조로 '불다'의 옛말은 '블'다 였다. 정확히 'bhle'의 핵심 소리다.

 

다른 각도로 우리는 어근의 음폭을 크게 변화시켜도 뜻을 알아들을 수 있다. 마치 외국에 나간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불친전한 업소에 대한 불만을 소리의 음폭을 크게 변화시켜 방문록에 적어 놓듯이...

 

따라서 '불'은 '브러, 부러, 블' 등으로 써도 우리는 알 수 있다. "바럼이 브러 너무가 넘어졌다" 이렇게 이야기해도 우리는 뜻을 알아차린다. 6천 년 전 아니 그 이전 이런 소리의 변화폭을 가진 사람들이 시베리아 초원에 퍼져있었다고 생각해 보자. 누가 유라시아를 가로질러 동북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소리에 자유로운 언어를 퍼트렸을까?  

 

Bhle을 뿌리로 둔 영어 단어는 십여 개 되는데 그중에conflate(융합하다), inflate(부풀리다), flavor(풍미)등도 포함된다. 그냥 보기에 왜 f음이 b로 시작되는 bhle에 뿌리를 두고 있을까 의문이 들것이다. 학자들은 'b>p>f'는 서양 언어의 뿌리인 인도유럽어가 후대의 서양 언어로 변해갈 때 이런 현상이 일어났으며, 특히 게르만 조어에 가서 유독 심하다는 주장을 편다. 

 

단어 설명을 잠깐 하자면, conflate(융합하다) con(함께), flate(불어서 부풀리다)를 기반으로 융합하다가 된 것이다. "함께 무엇을 불어넣는 행위는 융합하다"로 이어진다. Inflate in(), flate(불어서 부풀리다)로서 안에 바람을 불어넣어 부풀린 것을 말한다. Inflation도 같은 뿌리다. flavor(풍미)를 뜻하는데 그 발생원리는 같다. 음식의 향기가 공기 중으로 부풀어 올라간 것에서 나왔다. 영어는 파면 팔수록 어렵지만, 원리는 간단하다. 물론 단어의 형성에 있어서 원리는 간단하지만, 무한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영어는 어려운 언어이기도 하다. 

 

다시 수천 년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 보면, 분명 우리말 소리는 인도유럽어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다. 지금의 유럽과 한국을 있는 시베리아에 퍼져 있던 부족들이 쓰던 공용어가 지금 우리가 쓰는 한국어와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우리의 언어를 서쪽으로 퍼트린 사람들은 우리 조상들이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기록된 중세 국어가 지금과 너무 달라 우리말 소리의 유구한 정통성을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15세기 표현과 소리가 지금과 다르다고 논하기 전에 그 말소리의 뼈대를 연구해 보면 오히려 현대 국어의 소리가 수천 년 전의 소리와 가까울 수 있다. 

 

이유는 우리말 소리는 굉장한 진폭을 가지고 있음에도 의미가 전달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바르르, 파르르는 소리는 다르지만 뜻이 같다. 둘 사이에 일어난 일 둘 서이 일어난 일이라 해도 뜻을 알 수 있다. "15세기 표현인 “므레 드러가"가 있다. 이게 무슨 뜻일까? '물에 들어가다"라는 뜻이다.

 

과연 '므레'가 '물에'와 다르기 때문에 15세기 이전 소리를 알 수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유구한 유산들을 우리는 자랑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축소시키고 없애는 쪽으로 우리의 사회적 DNA는 진화해 왔다. 이는 역사, 문화, 언어 등 한국 사회를 이루고 있는 전 학문 분야 및 개인 인식 전반에 걸쳐 퍼져 있다.

 

40 년 전 초등학교 6학년 국사시간 시험에 나온 내용이 "고조선이 멸망 후 세워진 한사군을 한반도 지도에 그려 넣고 그 안에 맞는 4개의 군을 찾는 내용이었다."  왜 이게 중요한지 그리고 무슨 교훈을 주는 것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고 우리를 지배한 나라가 漢나라였고, 그들이 지배한 지역을 외우는 것이 전부였다. 사실 한사군은 한반도에 없었다는 것이 현재 밝혀지고 있지만 아직도 주류 학자들은 한반도에 있다는 것을 강력히 지지하고 가르치고 있다.

 

결코 문화적 자긍심을 배가시키는 교육은 하지 않는 것이 현재 한국 교육의 암묵적 현실이다. 우리는 동이족이라고 알고 있으며, 그렇게 배웠는데, 이제는 동이족의 역사가 중국 대륙을 지배했다는 증거가 계속 나오자 漢나라 이후에 기록된 동이東夷와 그 이전 동이東夷는 다르다는 의견을 낸다. 

 

중국 측 의견의 아니라, 우리 학자들의 의견이다. 중국은 이미 동이를 비롯하여, 고조선, 고구려, 백제까지 동북공정으로 중국의 역사라고 만들어 버렸다. 신라도 조만간 공정의 대상이 될 것이다.

 

'상록수' 노래 가사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처럼 우리는 비바람 맞고 서있다. 아프지만 현실이다. 다만 아주 작은 위안을 가져보고 싶은 마음에 세계 공용어인 영어 단어 'blow'의 뿌리가 우리말 '불다'의 어근 '불(블)에서 나왔다고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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