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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의 鳳은 '바람'이었다.

by 뿌리를찾아서 2024.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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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봉황이며 우리나라 대통령의 문장으로도 쓰인다. 1967년 박정희 대통령이 재선 되었을 때 기존에 사용되던 무궁화와 같이 사용되기 시작되었다. 

 

 

봉황은 우리 역사와 그 맥을 같이한다. 東夷족은 새를 토템으로 여기는 풍습이 있었는데,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에서도 봉황은 고귀한 의미로 여겨졌다. 우리 조상들은 봉황은 삼족오와 같이 태양의 새로 생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왕의 상징이 황룡이었고 그 왕비가 봉황이라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우리는 봉황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봉황이 한국어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안다면 이런 주장을 쉽게 대중에게 설파하지 못할 것이다.

 

 

갑골문자가 나오던 殷시대에는 鳳의 발음이 風을 대신하기도 하였다. 현재 유튜브에 풍의 고대음이 현재 쓰이고 있는 바람과 비슷하여 한자는 우리 민족이 만들었다는 내용들이 있다. 이는 맞는 말이다. 風의 갑골문자 발음은 ‘plum’으로 우리말로 음역하면 브럼으로 바람과 소리가 비슷하다. 구어로 우리는 바람이 불어(부러)’로 소리 내는데 브럼과 같다고 봐야 한다. 옛 소리를 여러 가지 고대 자료로 재구성한 것이기에 이 정도 소리의 전달 표현이 같다는 것은 동일시되어도 문제가 없다. 

 

 

일본 학자 중에 시라카와 시즈카가 『한자 기원과 배경』을 저술하였는데, 이 책에 鳳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철저히 일본인의 입장에서 글을 저술하였기에 내용이 소위 한국에서 말하는 국뽕(국수주의 취해 있는)이 아님을 말해두고 싶다. 더군다나 그는 漢나라 시대에 허신이 만든 설문해자를 인용하면서 鳳은 동방 군자가 사는 나라에 있으며 사해의 바깥으로 날아올라 곤륜을 지나, 해가 잠기는 곳에 이른다고 했다. 그것은 태풍의 경로와 유사하다.” 

 

 

요즘 태풍의 경로가 3천6백천 6백 년 전과 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해류와 바람의 방향, 태풍을 만드는 자연의 조건들이 이토록 짧은 자연의 시간에 변할 리는 없다. 해가 잠기는 곳은 해가 지는 곳으로 볼 수 있는데, 허신이 보기에는 남쪽에서 형성된 태풍이 곤륜을 지나 대륙 내부로 들어가는 형태를 이야기한 것이다. 

 

 

중요하게 기억해야 하는 것은 鳳은 동방 군자의 나라 있으며 이 구절이다. 허신이 설문해자를 만들었던 시기는 AD 100 ~ 121년 사이며, 허신은 그 이전에 있던 내용을 서술한 것뿐이다. 과연 동방 군자의 나라가 어디일까? 지금 생각하는 그 나라가 답이다. 바로 동이족이 만든 나라 고조선이다. 

 

 

殷이 있던 시기 북방에 고조선이 있었다. 연달아 이어지는 내용은 鳳은 고조선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 것을 증명하는 鳳의 갑골문자의 소리다. 우선 그 당시 모양은  이런 모양이었다. 

鳳의 갑골문자
鳳의 갑골문자

 

風의 갑골문자도 이와 같다. 분명 鳳은 바람과 연관이 있으므로 갑골문자 소리도 바람의 소리여야 한다. 鳳의 갑골문자 소리는 ‘bums’이다. s는 항상 갑골문자 소리에 붙여지는데, 이는 소리를 파악할 때 소리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서 붙인 것으로 보이며 핵심 소리는 ‘붐’이다.

 

 

붐’이라는 소리는 간략히 우리가 “바람이 붐”이라는 표현으로 쓴다. 바람이 결국 붐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붐’은 鳳이 가지는 포괄적 의미도 있다. 鳳은 글자의 태생에서 태풍 및 하늘과 관계가 있었고 이 글자를 만든 우리 선조들은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일어나기 전후의 느낌을 ‘붐’에 녹여내었다.

 

 

은 거센 바람을 뜻했고 붐하다’의 어근 은 태풍이 잦아든 틈에 서서히 밝아 오는 하늘의 기운을 말했다. 현재도 붐하다의 뜻은 날이 새려고 빛이 희미하게 돌아 약간 밝은 듯하다이다. 

 

 

갑골문이 만들어지던 시기에 고조선이 있었으며, 고조선(황제국)과 殷나라(제후국)는 황제국과 제후국의 관계로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한 관계였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鳳의 고대 소리와 그 뜻이다. 태양과 하늘을 상징하는 소리와 뜻 그리고 거대한 바람을 일컫는 뜻이 그 증거다. 

 

 

그 당시 우리와 같은 소리를 썼던 나라가 이 두 나라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며, 그 인근 국가들의 언어도 현재의 한국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국의 일부학자들이 고구려 백제 신라 각각 말이 통하지 않았고, 고려 및 조선시대의 언어를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라는 주장을 펼치면서 역사 왜곡에 이어 언어의 뿌리를 흔드는 일을 자행하고 있는데, 두 가지 예와 설명을 곁들여서 그런 사고의 핵을 찌르고 싶다.

 

 

1990년 후반에 KBS 라디오에서 서라벌 및 황산벌 등 지명을 나타내는 용어에 을 썼지만, 고구려는 미추홀에서 을 쓰기 때문에 고구려는 다른 언어라 신라 및 백제와 의사소통이 불가능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참으로 단순하고 무지한 관점에서 비롯된 생각이 공중파를 타고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다. 미추홀에서 은 땅, 흙을 뜻하는 말이다. ‘의 방언으로 ‘흐륵, 흘, , 허럭’ 등이 있다. 홀과 흘은 우리말 소리의 의미 전달 폭을 고려할 때 같은 뜻이다. 결국  은 우리 선조들이 썼던 다양한 땅에 관한 단어가 된다. 

 

 

 또 다른 하나는 고구려어 이 일곱을 뜻하는데 현재 우리가 쓰는 일곱과 다르므로 신라어 바탕의 현재 우리말과 의사소통이 안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또한 편협한 사고의 결과다. ‘은 닐곱, 닏, 낟 등과 같이 뿌리가 같은 '동원어'이다.

 

 

鳳은 봉황을 뜻하기 전에 거대한 바람을 뜻했고 소리도 바람이 부는 의미인 '붐'이었다. 현재 "바람이 붐"으로 기상을 표현하는 나라가 전 지구에 어디 또 있을까? 3천6백 년 전 우리 조상들은 거대한 새의 그림으로 거대한 바람을 묘사했다. 피카소도 울고 갈 상상력의 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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