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만사영어] 전 세계 2%만 듣는 '웅웅' 소리 — 50년 미스터리의 답은 '바깥'이 아니었다
밤에 집이 조용해지면, 어디선가 낮게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멀리서 공회전하는 디젤 엔진 같기도, 변압기 소리 같기도 하다. 창문을 닫아도, 전원을 다 내려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옆 사람에게 물으면 이렇게 답한다. "무슨 소리? 아무것도 안 들리는데?"
이 현상에는 이름이 있다. The Hum(더 험). 그리고 50년 만에, 과학이 가장 유력한 답을 내놓았다.
📰 The News
노르웨이과학기술대(NTNU) 연구진이 주도한 연구가 학술지 **PLOS One(2026)**에 실렸다. 논문 제목부터가 이 미스터리를 압축한다 — "소수만이 지각할 수 있는 저주파 소리 지각의 잠재적 원인에 관하여."
연구진은 그 소리를 듣는다는 28명을 데려와, 가능한 설명을 하나씩 검증했다.
가설 ① 이 사람들은 저주파를 남달리 잘 듣는 게 아닐까?
→ 검증 결과 지지되지 않음. 청력이 특별히 예민한 게 아니었다.
가설 ② 귀 안에서 자연적으로 나는 소리를 듣는 게 아닐까?
(사람의 귀는 소리를 증폭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미세한 소리를 스스로 만들어 낸다.)
→ 뒷받침할 증거를 찾지 못함.
가설 ③ 저주파 대역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이명(耳鳴)이 아닐까?
→ 가장 설득력 있음.
연구 책임자는 외부에 실제 음원이 있는 사례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신중하게 단서를 달면서도, 저주파 영역의 주관적 이명이 흔한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쇼킹 포인트
① 사람들은 50년 동안 '바깥'을 뒤졌다
1970년대 중반 영국 브리스틀에서 시작됐다. 지역 신문에 편지가 쏟아졌고, 처음엔 백화점 창고의 대형 산업용 팬이 범인으로 지목됐다. 그럴듯했다. 그런데 몇 년 뒤 그 창고가 문을 닫았는데도 소리는 계속됐다.
이후 영국 각지(하이드·플리머스·사우샘프턴·스완지·런던)로, 1990년대엔 미국 타오스와 코코모로, 다시 캐나다·호주·뉴질랜드·남아공·유럽으로 번졌다. 주 정부와 연방 정부까지 조사에 나섰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동안 나온 추측은 해저 초저주파부터 군용 소나, 심지어 정보기관의 송신기까지 다양했다.
그런데 이번 연구가 가리키는 방향은 정반대다. 소리는 밖이 아니라 안에서 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온 세상을 뒤졌는데, 답은 자기 머릿속에 있었던 셈이다.
② 왜 브리스틀은 유명하고, 바로 옆 도시는 아닌가
가장 기묘한 대목이다. 브리스틀은 '험'으로 악명 높은데, 불과 20km 남짓 떨어진 바스(Bath)에서는 그런 보고가 거의 없다. 순전히 몸속 문제라면 왜 지역별로 뭉쳐서 나타날까? 이 부분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③ 이 소리엔 이상한 규칙이 있다
2016년, 이 소리를 듣는 162명을 설문한 연구가 있었다. 세 가지 특이한 특징을 물었는데—
- 외부 소리와 만나면 **맥놀이(웅-웅 하는 진동)**를 이룬다
- 고개를 돌리면 사라진다
- 비행기를 탄 뒤엔 한동안 사라졌다가 시차를 두고 되돌아온다
듣는 사람의 73%가 이 중 최소 하나에 해당했다. 고개를 돌리면 사라지는 소리라니 — 바깥에서 나는 소리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특징이다.
④ 듣는 사람은 인구의 2~4%뿐
그래서 이들은 종종 **"예민하다", "상상이다"**라는 말을 듣는다. 이번 연구의 진짜 의미는 원인 규명보다 **"당신이 듣는 건 실재한다"**는 인정일지도 모른다. 다만 그 실재의 장소가 창밖이 아니라 청각 체계 안이라는 것이다.
📖 Key Vocabulary
| hum | /hʌm/ (험) | 웅웅거리는 소리; 흥얼거리다 |
| low-frequency | (로우 프리퀀시) | 저주파의 |
| perceive / perception | (퍼시브 / 퍼셉션) | 지각하다 / 지각 |
| tinnitus | /ˈtɪnɪtəs/ (티니터스) | 이명(귀울림) |
| elusive | /iˈluːsɪv/ (일루시브) | 붙잡기 어려운, 밝혀지지 않는 |
| plausible | /ˈplɔːzəbl/ (플로저블) | 그럴듯한, 설득력 있는 |
| rule out | (룰 아웃) | 배제하다 |
| phenomenon | /fəˈnɑːmɪnən/ (퍼나미넌) | 현상 (복수 phenomena) |
💬 Useful Sentences
- Only a small percentage of people can perceive it. (극소수만 그것을 지각한다.)
- The cause remains elusive.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 That's the most plausible explanation. (그게 가장 그럴듯한 설명이다.)
- They couldn't rule out an external source. (그들은 외부 음원을 배제하지는 못했다.)
🎬 한 줄 정리
50년 동안 사람들은 창밖을 뒤졌다. 공장을, 송전탑을, 심지어 음모론을 의심했다. 그런데 과학이 가리킨 곳은 훨씬 가까웠다.
세상에서 가장 찾기 어려운 소리는, 이미 내 안에서 울리고 있는 소리인지도 모른다.
※ 이 글은 과학 뉴스 소개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지속적인 이명이나 청각 이상이 느껴진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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