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으로 배우는 한자 ㉛ㅣ대 죽(竹), 종이 이전에 글을 담던 글자들

대나무 두 대에 잎이 아래로 드리운 모습을 그린 글자, 竹(대 죽). 좌우 대칭으로 늘어진 댓잎이 그대로 글자가 됐어요. 글자 위에 얹히면 ⺮(대죽머리)로 납작해집니다.
여기 중요한 사실 하나. 종이가 발명되기 전, 사람들은 대나무를 얇게 쪼개 끈으로 엮은 죽간(竹簡) 에 글을 썼어요. 그래서 대죽머리(⺮)가 붙은 글자에는 유독 글·문서·셈·기록이 많습니다. 竹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문자의 첫 종이였던 셈이죠.
■ 管 (대롱 관, tube) = 竹 + 官
대 죽(竹)과 벼슬 관(官)이 합쳐진 글자. 속이 텅 빈 대나무 통, 곧 '대롱·관'입니다. 나아가 물길을 다스리듯 '관리하다'라는 뜻으로도 뻗었어요.
· 단어: 혈관(血管), 배관(配管), 관리(管理)
■ 簡 (대쪽 간, simple) = 竹 + 間
대 죽(竹)과 사이 간(間)이 합쳐진 글자. 글을 적던 대쪽(죽간)을 뜻해요. 좁은 대쪽엔 길게 쓸 수 없어 요점만 적었기에 '간략하다·간단하다'가 됐습니다.
· 단어: 간단(簡單), 간략(簡略), 서간(書簡)
■ 第 (차례 제, order) = 竹 + 弟
대 죽(竹)과 아우 제(弟)가 합쳐진 글자. 대나무 마디가 차례차례 이어지듯 순서를 매긴다는 데서 '차례·등급'이 됐어요. 第一, 第二 할 때의 그 글자죠.
· 단어: 제일(第一), 낙제(落第), 급제(及第)
■ 筆 (붓 필, brush) = 竹 + 聿
대 죽(竹)과 붓 율(聿, 손에 붓을 쥔 모양)이 합쳐진 글자. 대나무 자루에 털을 매단 도구, 곧 '붓'입니다. 글자 안에 붓을 쥔 손이 그대로 들어 있어요.
· 단어: 필기(筆記), 연필(鉛筆), 필체(筆體)
■ 오늘의 정리
속이 비면 대롱(管), 대쪽에 적으면 간략함(簡), 마디처럼 매기면 차례(第), 손에 쥐면 붓(筆). 대나무 하나(竹)가 도구와 기록의 글자들로 뻗어나갑니다. 대죽머리(⺮)가 보이면 "옛 종이"를 떠올리세요.
다음 편은 대나무로 엮어 만든 것, 실 사(糸)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
그림으로 배우는 한자 ⓒ wordiy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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