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영어] 약어가 사람 잡는다 — 실무에서 몰라서 사고 나는 반도체 약어 20
반도체·전자 업계 메일을 처음 받으면 이런 문장이 날아온다.
"Pls check WIP status & yield. Customer issued a SCAR — need 8D by EOW. RMA# attached, FYA."
절반이 약어다. 그리고 이 약어들을 잘못 알면 — 납기를 놓치고, 반품을 못 받고, 고객사에 찍힌다. 25년간 이 바닥에서 약어 하나 때문에 벌어진 사고를 숱하게 봤다. 오늘은 몰라서 진짜 사고 나는 약어만 골랐다.
💸 1. 돈이 걸린 약어 — 이건 틀리면 손해 본다
RMA (Return Material Authorization) — 반품 승인 번호
그냥 "반품"이 아니다. 공급사가 RMA 번호를 발급해줘야 반품이 성립한다. ⚠️ RMA 없이 물건을 보내면? 창고에서 정체불명 화물로 방치되거나 반송된다. "Please issue an RMA number before shipping back." (반송 전에 RMA 번호부터 주세요.)
SCAR (Supplier Corrective Action Request) — 공급사 시정조치 요구서
고객이 **"너희 문제 있으니 고쳐서 답 내놔"**라고 공식 발행하는 문서다. ⚠️ SCAR를 받고도 가볍게 여기면 거래 중단까지 간다. 보통 8D 리포트로 답한다. "We received a SCAR from the customer — 8D is due by Friday."
CAR (Corrective Action Request) — 시정조치 요구
SCAR의 사촌. CAR은 내부·외부 다 쓰고, SCAR은 특히 공급사(supplier)를 겨냥한 것이다. 둘을 헷갈리면 누가 답해야 하는지가 꼬인다.
ECN / ECO (Engineering Change Notice / Order) — 설계변경 통지/지시
⚠️ 가장 사고 많이 나는 약어. 고객이 ECN을 보냈다 = **"사양이 바뀌었으니 이제부터 이렇게 만들어라"**다. 이걸 놓치면 구(舊)사양으로 계속 생산 → 전량 불량이 된다. "Per ECN #204, the thickness spec changed to 0.4mm."
🏭 2. 생산 현장 약어 — 회의에서 못 알아들으면 곤란
| WIP | Work In Process | 재공품 (라인에서 가공 중인 물량) |
| FG | Finished Goods | 완제품 (창고의 완성품) |
| yield | — | 수율 (양품 비율, %) |
| ppm | parts per million | 백만 개당 불량 수 |
| MOQ | Minimum Order Quantity | 최소 주문 수량 |
| ETA | Estimated Time of Arrival | 도착 예정일 |
| lead time | — | 리드타임 (주문→납품 소요 기간) |
| takt time | — | 택트타임 (1개 생산 목표 시간) |
⭐ 핵심 함정 — WIP과 yield:
- WIP은 "지금 라인에서 만들고 있는 것"이라 재고(inventory)와 다르다. WIP이 쌓였다 = 어딘가 병목이 있다는 신호다.
- **yield 95%**는 좋아 보이지만, ppm으로 바꾸면 50,000 ppm — 반도체에선 재앙이다. 업계는 불량을 %가 아니라 ppm으로 말한다. (좋은 라인은 한 자릿수 ppm이다.)
📊 3. 품질 약어 — 고객이 던지면 긴장해야 하는 것
- OQC / IQC / IPQC — Outgoing / Incoming / In-Process Quality Control (출하/수입/공정 검사)
- FAI (First Article Inspection) — 초도품 검사. 양산 전 첫 샘플을 승인받는 관문
- CPK / PPK — 공정능력지수. CPK 1.33 이상이면 "안정적"으로 본다
- MSA — Measurement System Analysis (측정시스템 분석)
- PPAP — Production Part Approval Process (양산 승인. 자동차용에서 특히 빡셈)
- RoHS / REACH — 유해물질 규제 (납·수은 등). ⚠️ 위반 시 EU 수출 금지
🔀 4. 같은 약어, 다른 뜻 — 이게 진짜 사고 원인
⚠️ 약어의 최대 함정 = 회사마다 뜻이 다르다. 실무에서 오해가 가장 많이 나는 지점이다.
- PR — 반도체 공정에선 Photoresist(감광액), 구매팀에선 Purchase Requisition(구매요청), HR에선 홍보(Public Relations). 메일 하나에 부서가 섞이면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된다.
- DI — Deionized water(초순수) vs Design-In(설계 진입). 공정 엔지니어와 영업이 정반대로 이해한다.
- CP — Chip Probing(웨이퍼 검사) vs Cp(공정능력) vs Control Plan(관리계획서).
- MP — Mass Production(양산) vs Manpower(인력).
⭐ 실무 규칙: 처음 보는 약어는 "Just to confirm, by PR you mean photoresist, correct?" (확인차 여쭤요, PR이 감광액 말씀이신 거죠?)라고 되묻는 게 프로다. 아는 척하고 넘어가면 나중에 크게 터진다.
🗣️ 5. 실전 — 약어로 뒤덮인 메일 해독
맨 앞의 그 메일을 다시 보자.
"Pls check WIP status & yield. Customer issued a SCAR — need 8D by EOW. RMA# attached, FYA."
해독:
라인의 재공품(WIP) 상태와 **수율(yield)**을 확인해 주세요. 고객이 **시정조치 요구서(SCAR)**를 발행했습니다 — 이번 주말까지(EOW, End Of Week) 8D 리포트가 필요합니다. **반품 승인번호(RMA#)**를 첨부했고, 당신이 처리하셔야 합니다(FYA, For Your Action).
⚠️ 여기서 FYA를 FYI(참고)로 착각하면, 반품 처리를 안 해서 다음 주에 고객이 폭발한다.
🇰🇷 마무리
반도체 실무 영어에서 약어는 효율의 언어이자 사고의 씨앗이다.
같은 세 글자가 부서마다, 회사마다 다른 뜻을 품고 있다. 그래서 진짜 고수는 약어를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모르는 약어 앞에서 당당히 되묻는 사람이다.
"Sorry, could you spell out that acronym?" (죄송한데, 그 약어 풀어서 말씀해 주실래요?) — 이 한마디가 수백만 원짜리 사고를 막는다. 아는 척은 비싸고, 되묻기는 공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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